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내 제품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도록 한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으로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포기할 경우, 일자리 수천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도 밝히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청원을 통해 "SK는 미국 조지아주에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며 "이번 ITC 결정은 결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포기하도록 할 것이며, 해당 공장을 통해 창출될 수천개 일자리도 사라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ITC는 지난 2월 10일(이하 현지시각)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인재를 빼가는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결하며, SK에 10년간 미국에 제품을 수입하거나 판매할 수 없도록 제재했다.
한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등은 미국으로 건너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시한은 4월 11일까지다.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할 예정이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