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기존 산업과 ICT 기술 융합은 시대적 트렌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의 전환은 기업의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클라우드 시장 강자는 아마존, 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었지만, 최근 토종 기업이 손잡고 세 확장에 나섰다. 클라우드 원팀, 포털 기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제도를 정비하며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전문 매체 IT조선은 변화의 흐름에 맞춰 ‘한국의 SaaS 기업’ 기획을 진행한다. 민간은 물론 공공 클라우드 분야에서 활약 중인 토종 클라우드 기업의 위상과 미래 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1년 2월 티맥스와플이 출범했다. 워크 앤 플레이(Work And Play)의 약자인 ‘와플’은 플랫폼을 통해 일하는 것이 즐거워지는 업무 환경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티맥스와플은 구축형과 SaaS(Software as a Service)형으로 나뉜다.

티맥스스페이스에서 티맥스와플로 사명을 변경하며 양정원 대표가 새롭게 선임됐다. 양 대표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스페인 판매 법인 등을 거치며 일반 소비자 대상 글로벌 리테일 마케팅 경력을 쌓았다. 다쏘시스템에서 플랫폼 B2B 마케팅·제휴·영업 등을 맡아 B2C와 B2B를 넘나드는 폭넓은 영업 마케팅 역량을 가진 인물이다.

양정원 티맥스와플 대표 / 티맥스와플
양정원 티맥스와플 대표 / 티맥스와플
양정원 대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티맥스소프트 본사에서 최근 IT조선과 만나 티맥스와플의 청사진을 밝혔다.

양 대표는 "티맥스그룹은 인도같은 소프트웨어 강국도 하지 못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DB) 시장에서의 성공 전례가 있다"며 "티맥스와플도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계의 BTS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동안 티맥스그룹이 닦아놓은 다양한 기반 하에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지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티맥스와플에 문서관리,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며 "운영체제(OS)부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인원 서비스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생생한 VOC를 녹이다

티맥스와플은 출시 전 내부에서 직원들이 직접 사용하면서 겪은 피드백을 계속 반영 중이다. 양 대표는 "고객의 목소리(VOC)를 잘 써주면 소고기를 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수시로 듣고 반영 중이다"며 "티맥스그룹 내 연구인력만 1000명이 넘는데, 이들이 수준 높은 VOC를 제공 중이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티맥스그룹으로 적을 옮겼을 때 ‘티맥스와플'을 통해 인수인계가 손쉬웠다고 평했다. 그는 "티맥스와플 도메인에 접속하면 룸 생성이 가능한데, 해당 룸의 드라이브안에 업무 노하우와 지식이 들어있다"며 "그 안의 파일들을 보며 두 달만에 인수인계를 마쳤고, 애자일한 조직 운영에 티맥스와플이 유용하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처럼 인력의 선출입이 많은 곳에서는 이런 기능이 더 필요할 것이다"며 "업무 룸에는 회의록 등이 저장돼 있을 뿐더러 화상회의를 소집할 때도 이메일 초대장을 별도로 보낼 필요없이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와플 메인 화면 / 티맥스와플
와플 메인 화면 / 티맥스와플
또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카카오톡, 밴드 등과 유사해 플랫폼의 친숙도가 높아 적응이 용이하다"며 "벌써부터 많은 고객사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기능 고도화 해 연내 10만 달성 목표

티맥스와플은 친숙한 UI를 앞세워 민간과 공공시장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티맥스와플은 1월 조달청에서 주관하는 '혁신시제품'에 선정된 데 이어, 중소기업벤처부 주관 ‘K-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연내 10만 스페이스(룸 기준) 생성이 목표다.

양 대표는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비대면 업무환경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게 올해의 가장 큰 목표다"며 "아직 공식 출시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숫자를 밝히긴 어렵지가 이용자수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연내 10만 이용자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티맥스와플의 기능 고도화를 예고했다. 양 대표는 "메신저 기능 외에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챗봇, 회의록 자동 구성 등의 기능을 연내 추가할 예정이다"며 "단순한 협업툴이 아니라 데이터 자산을 보다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 의지도 드러냈다. 양 대표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빠른 신흥 시장을 타깃으로 삼으려 한다"며 "베트남과 인도 등은 20대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직관적인 UI를 앞세워 공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