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와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가 카카오톡의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해외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강화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새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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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카카오는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이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지갑, 콘텐츠 구독 신규 서비스를 새로 선보여 톡비즈 서비스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출시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1000만명이 이용중인 신분증, 자격증, 인증서 보관 서비스다.

먼저 카카오는 카카오 지갑을 통해 ‘인물 검색'을 한다.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자격을 등록하고 이를 다른 사람이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지인 연결 수단'으로 이용되던 카카오톡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단 의미다. 물론 이용자가 공개를 원할 경우에 한해서다. 또 QR코드를 통해 무인점포를 비롯해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여 대표는 "올해 전 국민 카카오톡 업데이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제 카카오톡은 나와 지인 간 연결을 넘어 세상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다. 온오프라인에서 활동 변경을 넓혀주는 지갑, 구독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톡비즈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통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도 시작한다. 누구나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고 이용자는 창작자 채널과 친구를 맺어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게 된다. 여 대표는 "창작자는 누구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고, 이용자는 창작자 채널과 친구를 맺어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카카오톡을 통해서 구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해외 매출 비중도 적극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내수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웹툰의 일본 시장 호실적에 힘입어 해외 매출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92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중심에는 픽코마의 인기가 있었다. 픽코마는 카카오가 일본서 서비스 중인 만화앱이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확보한 다량의 원천 IP를 통한 글로벌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적재산권(IP)을 레버리지 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원천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미 카카오는 8000개가 넘는 원천 IP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돋보이게 할 자체 밸류체인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슈퍼IP유니버스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속화된 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그재그 합병을 계기로 K패션의 글로벌 진출 기회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배 부사장은 "지그재그와 시너지를 기대한다. 카카오 내 다양한 지면을 활용한 지그재그 이용자 유입 강화와 함께 K패션 경쟁력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기회 확대, 지그재그 4000개쯤 판매자와 카카오톡 채널 연결로 트래픽 증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한 일부 개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여 대표는 "공동체 사업 운영 방식이나 지배구조에 대해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으로 118개에 달한다.

또 배 부사장은 카카오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재팬이 기업공개를 검토중이지만 구체적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 연내 상장을 목표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도 주주가치와 시장 상황에 맞춰 최적의 시기에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