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벤처투자 업계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IT조선은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을 하루 단위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세나클소프트’ 126억원 투자 유치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세나클소프트가 126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마쳤다. 이번 투자에는 카카오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를 비롯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전략적 투자자로 새롭게 참여했다. 2018년 11월 설립 이후 세나클소프트의 누적 투자액은 230억원 규모가 됐다.

위의석 대표는 "클라우드 EMR의 성공적 출시를 확인한 기존 투자자가 개인건강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 서비스라는 장기적 전략에 확고한 신뢰를 갖게 돼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세나클소프트는 의원급 1차 병원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EM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EMR 단점을 보완하고 급변하는 스마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의 전자차트를 운영한다. 병원 내 자체 서버 설치 비용을 줄이고, 보안 이슈나 데이터 손실 등의 문제에도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1월에는 독자 개발한 ‘오름차트’를 출시했다. 오름차트는 접수, 진료, 검사, 수납, 서류발급 등 기본적인 EMR 기능은 물론 병원 운영에 필요한 사전심사엔진, 진료대기화면 등이 통합된 올인원 형태의 병원정보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기록작성이나 행정업무에 매몰되지 않고 좀 더 효율적으로 의료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세나클소프트는 이번 전략적 투자자인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의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협업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시리즈A 투자자였던 네이버클라우드와도 여러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또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은 주로 우수 인재 유치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세나클소프트는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의료 공급자로부터 혁신을 시작하려는 회사"라고 평가하며 "전자의무기록을 넘어 의료계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4050 여성패션 앱 ‘퀸잇’ 100억원 투자 유치

4050 여성 패션앱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가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기존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끌림벤처스가 다시 참여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올해 1월에 마무리한 시리즈A 이후 5개월만으로, 기존 55억원 규모 시리즈A를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165억이다.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전무는 "라포랩스 창업팀의 프로덕트, 사업, 마케팅 전문성과 남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실행력에 반해 투자를 진행했다"며 "4050 여성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모바일 패션 커머스 앱이 부재한 상황에서, 퀸잇은 그들에게 다양한 브랜드, 쉬운 사용성, 빠른 배송 등을 제공하고 있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라포랩스가 지난해 9월 선보인 4050 여성 패션앱 ‘퀸잇(Queenit)’은 출시 11개월만에 BCBG, 마리끌레르, 지센, 막스까르따지오 등 입점 브랜드 300개 이상을 확보했다. 누적 다운로드는 170만건을 넘기며 1월 대비 10배 이상의 거래액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라포랩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퀸잇의 AI 기반 추천 서비스 개발을 강화하고 신규 카테고리 확장,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과 입점 브랜드의 홍보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인재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여 대규모 채용을 진행 할 예정이다.

패션 B2B 플랫폼 어이사마켓, 프리A시리즈 투자 유치

중국 다이렉트 패션 사입 플랫폼 어이사마켓을 운영하는 어이사컴퍼니가 크릿벤처스와 한세예스24파트너스로부터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

어이사컴퍼니는 2019년 하반기 기술 창업 전문 투자사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20개월 만에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매업체별 맞춤 추천 서비스, 영업 및 운영 조직 확대, 중국 소싱 채널 다변화 및 빠른 사입을 위한 중국 지사 설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성훈 한세예스24파트너스 본부장은 "17조원에 이르는 국내 보세의류 B2B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어이사마켓이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중 크릿벤처스 심사역은 "국내 패션 B2B 플랫폼의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류 도매시장은 온라인 대비 오프라인 매매비중이 높다"며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폭넓은 상품군과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어이사마켓이 의류 도매시장의 디지털화를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이사마켓은 패션 B2B 플랫폼이다. 국내 의류 도소매 시장에서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7월 베타 오픈 이후 1년간 월 평균 143%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6월 기준 어이사마켓을 이용하는 소매업체 수는 4500곳을 넘어섰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