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올해 하반기까지 현실과 연결되는 가상의 금융 특화 플랫폼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MZ 세대의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자신들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구현한다는 목표다.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부 셀(CELL)장은 19일 IT조선이 개최한 메타버스 웨비나에서 ‘금융권이 바라본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금융기반의 플랫폼을 지향하면서도 궁극적으로 비금융 콘텐츠와 연결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장영두 셀장은 메타버스 공간에 은행지점, 환전소, 대학교, 스토어, 회의실, 경매장, 게임 공간 등을 다양하게 입점해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체험하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킹서비스가 제공될 인프라를 구축해 생존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신한은행의 기존 채널은 금융특화, 개인화, 전문화됐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는 금융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메티버스 공간에서는 비금융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상호가치를 형성하면 금융권의 본질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장영두 셀장은 "플랫폼 안에 구축한 비금융 컨텐츠를 통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고 금융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급변하는 금융 시장과 맞물린다. 보험사, 은행,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 영업점이 감소하는 한편, IT플랫폼 기업과의 데이터 경쟁에서 금융기관이 구조적 열위에 있는 점이 메티버스로의 이전을 이끄는 상황이다.

특히 투자와 소비의 주류로 자리잡은 MZ 세대에게 메타버스 플랫폼은 새로운 소비 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이 공략 포인트다. 공간 경험을 소비하고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을 중시하는 MZ 세대는 미래 금융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는 주요 타겟 층으로 여겨진다.

장 셀장은 "금융시장과 금융고객이 급변하는 상황과 더욱 중시되는 디지털 금융 발전으로 메타버스를 통한 금융사업 확장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금융 메타버스는 유저가 노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해 그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