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자담배 전쟁이 시작됐다. 9월초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후속기종 ‘일루마(ILUMA)’의 일본시장 출격을 기점으로 글로벌 전자담배 경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국내 담배업계는 이들 차세대 제품의 한국시장 상륙시점을 2022년으로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담배업계는 차세대 제품이 나오더라도 기존 제품과 시장에서 당분간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립모리스재팬은 9월 2일 차세대 아이코스인 ‘일루마'를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기존 제품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가열 블레이드 손상' 문제와 ‘담뱃재 청소 번거로움'을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 / 야후재팬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 / 야후재팬
필립모리스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기술인 ‘스마트 코어 인덕션 시스템'과 일루마 전용 스틱인 ‘테리아(TEREA)’를 도입했다. 테리아 스틱 내부에 금속 플레이트를 더해 아이코스의 블레이드 파손 문제를 해결하고, 스틱을 밀폐형으로 제작해 담배잎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 스틱 ‘테리아' / 야후재팬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 스틱 ‘테리아' / 야후재팬
현지 전자담배 시장에서 2인자로 평가받는 BAT는 차세대 전자담배 제품 ‘글로 하이퍼 플러스(glo Hyper+)를 아이코스 일루마보다 훨씬 앞선 1월 현지 선보인 바 있다.

아직 국내 소개되지 않은 ‘글로 하이퍼 플러스'는 새로운 유도가열기술(IH)를 채용하고 기존 글로 하이퍼 대비 ‘부스터모드' 가열온도를 10도쯤 더 높여 맛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 하이퍼 플러스 / BAT재팬
글로 하이퍼 플러스 / BAT재팬
일본 담배시장 터줏대감인 JT는 8월 17일 자사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엑스(Ploom X)’를 현지 시장에 출격시켰다.

플룸엑스는 공기 흐름 조절을 통해 빨림을 개선한 새 가열기술 ‘히트플로우(Heatflow)와 담뱃잎 블랜드를 통해 맛과 향을 개선시킨 것이 특징이다.

JT는 플룸엑스를 통해 경쟁사에 뒤쳐진 현지 전자담배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플룸엑스 / JTI
플룸엑스 / JTI
국내 차세대 전자담배 출시는 2022년 유력, 당분간 기존 제품과 공존

담배업계는 ‘아이코스 일루마', ‘글로 하이퍼 플러스', ‘플룸엑스' 등 차세대 전자담배 제품이 2022년쯤 한국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3가지 제품 중 가장 빨리 국내 상륙할 것으로 점쳐지는 제품은 ‘아이코스 일루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일루마' 국내 출시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이코스가 2017년 국내 출시돼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만큼 세대교체 필요하고, KT&G ‘릴' 시리즈와의 경쟁으로 시장 점유율이 축소된만큼 신제품으로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이코스 일루마와 전용 스틱 테리아 / 필립모리스재팬
아이코스 일루마와 전용 스틱 테리아 / 필립모리스재팬
BAT로스만스는 국내 ‘글로 프로 슬림' 론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차세대 제품인 ‘글로 하이퍼'와 ‘글로 하이퍼 플러스' 출시 시점은 가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담배업계는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해도 기존 제품과 당분간 시장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 사용자를 단번에 차세대 제품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신제품의 판매추이를 지켜보면서 전환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