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거래 정지된 헝다, 정부 개입 없으면 파산

류은주 기자
입력 2021.10.04 14:46 수정 2021.10.04 14:54
파산 위기설에 놓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 주식이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 주식의 홍콩 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됐다. 거래소 측은 아직 중단 이유를 공시하지 않았다.

7월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 헝다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헝다의 부채가 3000억달러(350조원) 이상으로 알려진 가운데 헝다 주가는 올해 들어 80%쯤 하락한 상태다. 헝다의 채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야 할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로 헝다는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헝다는 이미 9월 23일과 29일 지급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헝다를 구제하기 위해 개입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중국 정부가 헝다의 회생을 위한 직접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금융권에 주택구입자와 부동산업계 지원을 위한 여신 완화를 촉구했고 인민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하지만 헝다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후 부실채권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실패를 방치하기보다는 국유 기업에 부실 자산을 묻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는 한 헝다의 파산은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많다. 중국에서는 헝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전력난까지 겹쳐 경기 위축까지 예상한다. 헝다 파산 시 채권을 보유한 중국 건설사와 중소형 은행의 연쇄 파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헝다의 은행 관련 차입금 규모는 중국 기업 전체 은행 대출의 0.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헝다의 위기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