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세계 1억1100만가구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이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고자 목숨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시리즈물이다.

오징어 게임 대표 이미지 / 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오징어 게임 대표 이미지 / 넷플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넷플릭스는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을 처음 선보인 후 한국과 브라질, 프랑스, 인도, 터키 등에서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은 총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시청 콘텐츠 1위를 뜻하는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다. 미국에선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처음으로 21일 연속(13일 기준) 오늘의 Top10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 총괄 VP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당시, 넷플릭스의 목표는 세계 한국 콘텐츠 팬들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우리가 상상만 했던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며 "황동혁 감독이 오랫동안 구상했던 이야기가 어느 곳에서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때,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지닌 매력이 한국은 물론 세계 팬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인기는 출연 배우의 인기로 이어졌다. 배우 이정재와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은 6일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인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했다.

외신은 한국 창작자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한국 창작 생태계를 두고 호평했다. 미국 연예 매체인 버라이어티는 황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특유의 감수성과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창작자는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는 9월 27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현지 행사에 참여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