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기반 게임은 국내에서 아직 관련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를 개발하려는 게임사가 증가하는 등 대안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메타버스 경제 구조가 NFT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이를 선점하려는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 위메이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 위메이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관계는 순망치한

2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NFT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역량을 키우려는 게임사가 늘고 있다.

이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이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의미로 굉장히 밀접한 둘의 관계를 말한다)’ 즉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갈수록 커지는 메타버스 열풍에 메타버스 속 세상에서 경제체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 NFT 기반 게임 개발과 출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NFT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2E·Play to Earn)’ 체제 구축이 가능해 진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기업은 위메이드와 컴투스다. 업계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 역량을 다져온 위메이드와 최근 NFT 기업에 전략 투자에 적극인 컴투스가 초기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컴투스와 위메이드는 확실히 이런 경제체계를 구축하는데 다른 회사보다 욕심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개발한 콘텐츠를 ‘게임’ 카테고리에 포함시키길 원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콘텐츠를 출시하면 국내 서비스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법 상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게임사는 해외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고 있었다.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지 않고 대신 특금법 시행에 맞춰 가산자산 사업자 신고를 완료했다.

위메이드 전사 역량 쏟아 블록체인 게임 기업 전환 시도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구현을 위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했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그동안 갈고 닦아온 블록체인 기술 역량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처음 시작한 그날 이야기했던 우리의 꿈이 눈앞의 비전으로 다가왔다"며 "미르4가 블록체인을 만나며 위믹스(WEMIX)는 글로벌 게이밍 블록체인이자 게임의 기축통화가 될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국내외 서비스를 이어가는 한편 위믹스를 블록체인 게임의 기축통화로 활용해 위믹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미르4 글로벌은 26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아시아 서버 80개, 인도 서버 7개, 유럽 서버 20개, 남미 서버 23개, 북미 서버 37개로 총 167개가 됐다. 스팀 동시 접속자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5만7000명을 돌파했다. MMORPG 부분 실시간 최고 순위 2위, 전체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이후 내년 말까지 100개 게임을 위믹스 블록체인에 올려 서비스 할 계획이다. 또 내후년부터 개발자가 위메이드에서 제공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을 만드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준비에 한창이다.

장 대표는 "100개 게임이 위믹스를 기축통화 삼아 각각 게임 코인과 NFT를 발행해 통합 게임 코인 거래소와 NFT 거래소에서 거래가 된다면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라고 전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NFT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2018년부터 준비한 선도주자다"라며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 단계에 돌입한 다른 게임사와 달리 위메이드는 현재 기술 구현 단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온라인 채용설명회 이미지. / 컴투스
컴투스의 메타버스 온라인 채용설명회 이미지. / 컴투스
후발주자 컴투스 NFT 게임 구축단계 돌입

컴투스는 위메이드처럼 본격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발빠른 대응을 위해 투자 형식으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실질적 지주회사인 게임빌의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바꾼다.

역량 집중과 동시에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도 투자 단행해 2대 주주에 올라서고, 해외 NFT 전문기업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NFT 전문기업 캔디 디지털과는 유일한 게임 관련 투자자로 향후 블록체인과 게임 사업 업무 협의 추진한다.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과 NFT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애니모카 브랜즈와는 블록체인 분야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게임 분야 안에서 새로운 역량을 확장해 나가면서 NFT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라며 "요즘 메타버스의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데 블록체인이 굉장히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