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차세대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텔은 12세대 프로세서에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와 각종 새로운 기술에 힘입어 현재 선보인 CPU 중 최고의 게이밍 성능과 콘텐츠 작업 효율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인텔코리아는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28일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를 통해 공개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대해 주요 특징과 게임 성능, 작업 성능을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가 자사의 최신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있다. / 인텔코리아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가 자사의 최신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있다. / 인텔코리아
인텔에 따르면 이번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최근 인텔이 출시한 CPU 중 새로운 기술이 가장 많이 적용된 제품이다. CPU의 근간을 구성하는 아키텍처는 물론, 12세대 프로세서가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에도 ‘업계 최초’로 적용한 설계와 기술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최대의 특징은 서로 특성이 다른 두 가지 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프로세서’라는 점이다.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 편집 같은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워크로드에 특화된 고성능 ‘퍼포먼스 코어(Performance-cores)’와 멀티 스레드의 확장은 물론, 요구 성능이 낮은 가벼운 워크로드를 백그라운드로 처리하는데 특화된 고효율 ‘에피션트 코어(Efficient-cores)’를 하나의 CPU에 동시에 탑재했다.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인 하이브리드 코어 구성 / 인텔코리아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인 하이브리드 코어 구성 / 인텔코리아
이러한 하이브리드 코어 구성은 지난 10년간 인텔 CPU의 아키텍처 변천 과정 중 가장 큰 변화라고 인텔은 강조했다. 게임처럼 적은 수의 코어를 최대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빠른 처리 속도를 요구하는 워크로드에서는 고성능 퍼포먼스 코어를 우선적으로 사용해 최고의 성능으로 해당 작업을 처리한다.

반면, 이미지 렌더링이나 영상 인코딩처럼 최대한의 멀티 스레드 성능을 요구하거나, OS 차원에서의 시스템 운영과 관리처럼 요구 성능이 낮은 워크로드를 백그라운드에서 처리하는 데에는 고효율 에피션트 코어가 보조 코어로서 작동하게 된다.

여기에, 현재 작업 내용 및 특성을 분석해 운영체제가 가장 적합한 코어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하드웨어 레벨의 스케줄러 ‘인텔 스레드 디렉터’와 각각의 코어 및 그래픽이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 최대 30MB의 ‘스마트 캐시’가 하이브리드 코어 구성의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한다.

플랫폼 역시 각종 신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기존 PCI 익스프레스(PCIe) 4.0 대비 최대 2배에 달하는 데이터 전송 속도와 더욱 넓은 대역폭을 지원하는 PCIe 5.0 인터페이스, 마찬가지로 향상된 데이터 입출력 속도에 저전력 고효율 특성이 기대되는 DDR5 메모리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대표적인 신기술이다.

혁신적인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와 새로운 PCIe 5.0 인터페이스와 DDR5 메모리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인텔 최초로 적용된 10나노 기반 ‘인텔 7’ 공정, 새로운 CPU에 맞춰 업데이트된 각종 지원 기술에 힘입어 이번 1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제공한다는 게 인텔 측의 설명이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는 "한국 시장은 고사양 PC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과 고화질의 영상 및 사진을 편집하는 1인 크리에이터 시장 규모가 크고, 고성능 데스크톱 프로세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다"라며 "이번에 출시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새로운 아키텍처와 각종 신기술에 힘입어 1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업계 최고의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CPU와의 게임 성능 비교 그래프 / 인텔코리아
인텔은 새로운 아키텍처와 각종 신기술에 힘입어 1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업계 최고의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CPU와의 게임 성능 비교 그래프 / 인텔코리아
이어 인텔은 12세대 프로세서의 향상된 성능을 기존 11세대 및 경쟁사의 최상급 CPU와의 게임 성능 비교를 통해 강조했다. 윈도11 기준으로 12세대 최상급 모델인 ‘코어 i9-121900K’ 프로세서가 게임에 따라 기존 11세대 ‘코어 i9-11900K’ 대비 약 20% 안팎, 경쟁사의 최상급 CPU ‘라이젠 9 5950X’ 대비 최소 8%에서 최대 30%에 달하는 성능 향상을 보인다는 것.

여기서 AMD의 라이젠 프로세서가 윈도11에서 아직 제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10월 중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진행한 테스트인 만큼 정확한 비교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 전무는 "그래프에 표시된 5종의 게임을 비롯해 총 30여 개의 게임에서 인텔 12세대 프로세서가 경쟁사 제품보다 높은 성능을 보인 만큼, 이 그래프 결과는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이다"라며 "경쟁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후, 다시 한번 동일한 테스트를 통해 게임 성능의 리더십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에서 기존 11세대 프로세서의 성능 비교 그래프 / 인텔코리아
주요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에서 기존 11세대 프로세서의 성능 비교 그래프 / 인텔코리아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도 기존 11세대 제품과 비교해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는 15%~19%, 프리미어 프로나 라이트룸, 애프터이펙트 등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널리 쓰이는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최소 20%대에서 최대 100%에 달하는 작업 성능 향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은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6개의 ‘언록’ 모델이 28일(미국 현지시각)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11월 4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최소 264달러(30만9000원)에서 최대 589달러(68만9000원, 이상 VAT 별도)이며, 국내 가격은 미정이다.

또한, 인텔은 올 연말까지 12세대 인텔 코어 데스크톱 ‘K(언록)’ 프로세서를 수십만 개, 2022년 3월까지 약 2백만 개 이상의 물량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 펩을 통해 직접 생산하는 만큼, 넉넉한 물량을 통해 초기 공급 부족 현상과 그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무는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코어 아키텍처와 이를 위한 ‘인텔 스레드 디렉터’, 더욱 진보한 오버클럭 기능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적용된 DDR5 메모리 및 PCIe 5.0에 힘입어 성능 저하 없이 업계 최고의 게임 성능과 작업 효율성을 제공한다"라며 "인텔은 다수의 게임 개발사 등과 사용자들이 인텔 기반 PC에서 최적의 게이밍 성능을 경험하도록 오랜 시간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수준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술적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K’ 시리즈 제품군의 주요 스펙 / 인텔코리아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 ‘K’ 시리즈 제품군의 주요 스펙 / 인텔코리아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