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2021년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지만, 기술·콘텐츠 등 사업부문은 적자를 이어간다. 수익성 개선이 숙제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 NHN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 NHN
NHN은 9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게임과 결제 및 광고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80%씩 증가했지만, 기술 부문은 아직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기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규모가 두배 이상 감소하는 등 개선되고 있으며, 콘텐츠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슷한 수준의 적자 규모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기술 사업은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공공부문 수주 확대를 통한 국내 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일본 NHN테코러스의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82%,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572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신사업을 키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직 제대로 된 수익을 내는 상황은 아니다. NHN은 기술 부문의 구체적인 적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다. NHN 관계자는 "피앤피시큐어 매각으로 중단영업손익이 재분류돼 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기술 부문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해당 사업부문 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외형 확장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NHN은 데이터 센터 등 클라우드 사업 인프라에 적극 투자 중이다. 3분기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따른 서버 증설로 감가상각비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다. 올해 공공 부문에서만 클라우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NHN은 자사 클라우드의 경쟁력을 묻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오픈스택 기반 기술을 꼽았다. 백도민 클라우드사업본부장은 "오픈스택 기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모든 서비스에 플러그인 형태로 바로 제공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며 "멀티 클라우드 및 컨테이너 수요가 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 상황서 경쟁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CFO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에서는 네이버와 KT, NHN의 3파전이다"며 "발표한 수치를 보면 NHN이 네이버의 3분의1쯤인데, 내부 매출 등을 걷어내고 보면 네이버의 50% 정도까지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AWS 파트너가 많은 나라다"며 "NHN테코러스가 아마존 AWS의 최상위 파트너 등급인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로 선정됨으로써 큰 규모의 고객군과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NHN은 기술 사업외에도 결제 및 광고 사업에서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결제 및 광고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2084억원을 기록했다.

게임부분 매출은 추석연휴 영향 등으로 분기대비는 10% 성장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한 955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하반기와 2022년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12월 1일 드래곤퀘스트 케시케시를 출시한다. 미드코어 장르의 건즈업 모바일과 프로젝트 NOW, 유명 IP 기반의 신작도 준비 중이다.

NHN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포함한 블록체인 게임 사업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진 대표는 "위메이드트리와 아직 개별 타이틀에 대해서는 구체적 협의를 맺지 않았지만, 전통적으로 NHN이 잘해왔던 스포츠 등의 분야를 블록체인 게임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다"며 "개발 중인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나우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 여부에 따라 오픈 시기 변동 가능성이 있고, 이 외 신작 라인업에서 위믹스 플랫폼에 진출할 게임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