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 외식·배달 넘어 호텔 공략 잰걸음

김형원 기자
입력 2021.11.28 06:00
서비스 로봇에 외식·배달업계를 넘어 호텔업계에서 잰걸음 중이다.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고 내부 인력이 감소된 만큼, 로봇을 활용한 돌파구 마련을 고심한다. 유통업계는 2020년 67억달러(7조9000억원)을 기록한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23년에 277억달러(33조원)로 껑충뛸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자율주행 실내 배송 로봇 ‘집개미’ 상용화에 나섰다. 회사는 경제성과 방역 관리의 효율성 등을 앞세워 호텔과 리조트 등에 집중적으로 공급해 2022년까지 집개미 이용 시설을 50여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호텔 서비스 로봇 ‘집개미' / 로보티즈
로보티즈의 ‘집개미’는 로봇팔이 달려있어 직접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객실문도 두드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인 로봇이다. 기존 실내 배송 로봇이 층간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고가의 무선 연동 장치를 달아야 했던 것과 비교해 차별점으로 평가받는다. 집개미는 올해 8월부터 서울 명동에 위치한 헨나호텔에 투입돼 운영 중이다. 24시간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헨나호텔에서 집개미는 투숙객을 위한 물품 배송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사비오크(Savioke)는 메리어트 등 글로벌 호텔체인 80곳에 서비스 로봇 ‘릴레이(Relay)’를 보급했다. 사비오크는 올해 상반기 릴레이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 로봇제조사 징우도 현지 호텔 1000곳쯤에 자사 서비스 로봇을 보급했다. 식음료를 객실까지 배달하는 것은 물론 물품 판매와 매장 관리 기능도 탑재했다.

호텔업계가 서비스 로봇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줄어든 인력 탓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로봇제조업체 관계자는 "호텔업계가 로봇을 도입하는 이유는 로봇을 통한 홍보 효과도 있겠지만 코로나19로 빠져나간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로봇을 도입한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관광산업위원회가 발표한 호텔업 고용 변화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2020년 9월 기준 호텔 1곳당 평균 종사자 수는 52명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4.6% 감소했다. 정규직은 11.1%, 비정규직은 35.4%, 일용직은 65.3%가 줄었다.

숙박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전환 바람도 서비스 로봇 도입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숙박 플랫폼 관계자는 "모바일앱과 연동되는 디지털키 등 숙박업계 디지털전환 수요가 강하다"며 "숙박시설 무인화가 진행될 수록 서비스 로봇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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