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어버스 "3.7㎓~3.9㎓ 5G 주파수 항공기 고도계 오작동 유발"

이진 기자
입력 2021.12.22 09:09
항공업계 양대 산맥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미국애서 상용화한 서브6 대역(6㎓ 이하 주파수) 기반 5세대 통신(5G)망 구축에 항의했다. 항공기 운항 중 전파 간섭에 따른 안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이미 서브6 5G 상용화가 이뤄진 만큼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보잉 777x 항공기 / 보잉
21일 로이터통신은 에어버스와 보잉이 5G 네트워크의 간섭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항공 업계는 비행기 이착륙 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도계가 5G 주파수 탓에 오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이통사 AT&T는 2022년 1월부터 3.7㎓~3.8㎓ 대역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2월 해당 주파수 대역을 확보한 후 11개월만에 상용화에 들어가는 셈이다. 원래는 12월 5일 5G 주파수를 쏠 예정이었지만, 항공업계 등의 항의가 거세 1개월 연기했다. 버라이즌 역시 서브6 기반 5G 상용화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은 제프 니텔 에어버스 미주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칼훈 보잉 사장이 피트 부티지 미국 교통장관에게 보낸 서신에서 "비행기의 높이를 측정하는 무선 고도계가 5G 주파수의 간섭을 받을 수 있다"며 "무선 고도계에 대한 5G 간섭 가능성을 충분히 평가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주파수 간섭 관련 문제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다. 이통사가 5G에 이용하는 주파수 대역을 3.7㎓~3.98㎓로 제한하는 동시에 충분한 보호 대역을 마련했고, 한국 등 40개국이 해당 주파수 대역을 5G 이용하지만 고도계 문제와 같은 주파수 간섭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무선 기술 분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5G 주파수와 간섭 문제를 일으키는 고도계는 수십년 전 규격으로 만든 제품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2022년 7월까지 미국 법에서 정한 것 이상의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 민간항공 당국도 5G 주파수의 무선 고도계 간섭을 우려했다. 2월부터 이착륙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5G 단말기의 전원을 끄도록 조치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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