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을 위한 ‘메타버스(Metaverse)’ 안내서가 등장했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아바타를 꾸미고, 놀이를 즐기고, 소통하는 것을 넘어 메타버스 세상이 초래할 변화를 전망하고 우리 청소년이 메타버스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무엇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쉰두 번째 주제다. 저자는 우리나라 대표 디지털 플랫폼 전문가인 이상근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다. 그는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열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메타버스는 최근 최대의 화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갑자기 찾아온 언택트 시대의 도래가 메타버스를 급부상시켰다. 메타버스는 소통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문을 펼쳐도, TV 뉴스를 봐도 메타버스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메타버스 세계가 가져올 변화에 관심이 뜨겁다.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공상과학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했다. ‘초월한’, ‘넘어선’이란 뜻의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디지털 세계에 친숙한 청소년이라면 이미 메타버스 세계에 발을 담그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빨리 탑승하라고 주문한다. 메타버스가 가져올 사회, 경제, 문화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기회가 메타버스에 도사리고 있어서다.

메타버스 세상의 또 다른 ‘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일 수 있다. 학벌이나 재력이 아닌 ‘아이디어’에 의해 그 가능성은 좌우된다. 저자는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기존의 계층과 상관없이 누가 정보를 창의적으로 이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사람이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또 비즈니스 측면에서 메타버스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도 언급한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하기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콘텐츠’, ‘커뮤니티’, ‘수익 창출’이다. 최초의 메타버스라 할 수 있는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쇠락한 건 자체 콘텐츠가 흥미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같은 사물이라 해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보이듯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기성세대가 만든 전망대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든 전망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며, 그곳에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나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그러했듯 기존의 관념을 깰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적, 나이, 성별 등을 뛰어넘어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도약할 다음 세대에게 메타버스 세상은 다음 세대에게 새로운 날개가 되어 줄 것이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