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토종 개방형 OS…시범사업 관전포인트는 보안·호환성

류은주 기자
입력 2022.02.24 06:00
한국이 만든 토종 개방형 운영체제(OS)가 공공부문에 시범 적용됐다.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국내 개방형 OS 시장은 한글과컴퓨터와 티맥스오에스 등 업체가 주도한다. 전문가들은 개방형 OS의 취약점으로 지목됐던 보안 문제와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이번 시범사업에서 어떻게 증명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한 중대 고비라는 것이다.

한컴은 최근 행정안전부 업무용 노트북에 개방형 OS ‘한컴구름’을 적용해 노트북 1대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터넷 전용 PC와 행정 업무용 PC를 분리해서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 사업에서는 노트북 1대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 업무용 노트북 구성도 / 한컴
한컴은 상반기까지 업무용 노트북 200대를 시범 운용해 외부에서도 업무 시스템에 접속해 근무할 수 있도록 ‘행안부 업무용 노트북 시범운영 사업’을 추진한다. 한컴은 해당 사업의 대표사다. 안랩, 이액티브, 틸론, 조은기술, 티맥스오에스와 함께 협의체도 구성했다.

과거 개방형 OS는 호환성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다수 웹사이트와 각종 소프트웨어가 윈도 환경에서만 작동하는 문제가 있어 정부도 개방형 OS 이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국내 기업 기술로도 가능하다는 판단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MS 윈도7 기술 지원 종료가 개방형 OS 확대의 도화선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종속 탈피와 예산절감을 위해 단계적으로 리눅스 기반 개방형 OS 도입을 택한 것이다.

현재 정부 주도 하에 토종 개방형 OS 생태계가 구축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PC 내구연한이 끝나는 2026년부터는 대부분의 공무원이 개방형 OS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컴은 ‘한컴 구름'이 국산 보안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컴구름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보안프레임워크(신뢰부팅 기술, 실행파일 보호 기술, 운영체제 보호 기술, 브라우저 보호 기술)를 탑재하고 있다.

티맥스오에스도 최근 구름 3.0 적용한 ‘Tmax구름’을 공개하며 개방형 OS 시장을 공략 중이다. 티맥스오에스는 티맥스 그룹의 운영체제 전문기업이다. 한컴구름과 마찬가지로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구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OS다.

호환성 문제도 점차 개선해나가고 있다. 데비안10 기반이었던 기존 구름 플랫폼이 최신 CPU나 디바이스 지원에 제한적이었다는 단점을 개선해 데비안11을 기반으로 호환성을 확대했다.

한컴은 공공에서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금융과 같은 민간 시장 진출도 노린다. 한컴 관계자는 "아직까진 민간에서의 수요는 없지만, 공공기관에서 개방형 OS가 확대되면 보안을 중시하는 금융업계 쪽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방형 OS의 단점인 보안성을 보완하기 위해 보안업계도 움직인다. 보안 업계는 개방형 OS는 윈도 OS보다 보안 대응이 미비한 상태일 뿐 아니라 오픈소스 특성상 해커의 공격에 취약해 보안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최근 개방형 OS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백신 ‘알약 개방형 OS’를 출시했다. 개방형 OS 환경에서 취약점을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알약 내 PC지키미 개방형OS'도 함께 선보였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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