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계가 장기화 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 강경기조 등에 미소를 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역시 방산업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기화 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방산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사태로 전 세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각국의 군비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는 세계 무기수출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국가인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각국이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기 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한국의 무기를 수입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 반사이익 등의 영향으로 2022년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노르웨이의 차세대 전차 사업을 놓고 독일 크라우스마파이베그만과 경합 벌이고 있는 중이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말레이시아에 FA-50 18대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FA-50 / 한국항공우주산업
FA-50 / 한국항공우주산업
윤 당선인의 대북 강경기조도 방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서해 수호의 날인 25일 자신의 SNS에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시점인 어제 북한이 올해 들어 12번째 도발을 해왔다"며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무기 강화 등 강력한 국방력 구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당선인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해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 등 한국형 3축 체계 복원을 공언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로봇 중심 전투체계 전환도 약속했다.

킬체인 및 미사일방어체계 강화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천궁-Ⅱ사업을 영위하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인・로봇 중심 전투체계 전환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등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동에 따른 방산업계의 수혜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방어체계 구축에 다양한 장비들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일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시설 등 군사시설 방어를 위해 설치된 기존 대공방어체계 외에 용산 주변 및 남산 일대에 추가적인 방공포대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수혜가 있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위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대공포 등 방공포대 재배치 혹은 구매도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패티리엇 미사일의 경우 청와대가 아닌 서울 전체 방어가 목적이기 때문에 굳이 다시 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을 둘러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을 둘러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다만 드론 등 무인공격기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공진지 등 무인공격기에 대응할 무기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군비경쟁도 벌어지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성능을 보유한 국산 무기에 대해 문의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의 대북 강경기조가 방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봤을 때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은 방산업계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