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1년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을 28일 발표했다.

의약품 / 픽사베이
의약품 / 픽사베이
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257억달러(31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고, 분야별로는 의약품 99억달러(+17.6%), 화장품 92억 달러(+21.3%), 의료기기 66억 달러(+16.4%) 순으로 전 산업 모두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의약품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은 99억1000만달러(12조14000억원)로 전년대비 17.6%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독일 18억4000만달러(+3.9%) ▲미국(12억3000만달러(+38.7%) ▲일본 8억1000만달러(+6.2%) 순으로,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의약품 수출의 80.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수출 1위국을 유지했으나 하반기에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주춤하면서(17억4000만달러, +5.2%) 전년대비 3.9% 감소했으며, 미국은 상반기에 다소 감소했으나 하반기에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에 이어 수출 2위국을 유지했다.

특히 싱가포르(3억1000만달러, +585.2%)와 필리핀(2억6000만달러, +308.0%)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순위가 상승했고, 터키(3억8000만달러, +37.4%)와 벨기에(2억7000만달러, +12.7%)는 수출 순위가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바이오의약품 60억7000만달러(+23.8%) ▲원료 기타 8억2000만달러(+21.3%) ▲기타의 조제용약 6억3,000만달러(+13.2%) ▲백신류 5억2000만달러(+200.8%) ▲독소류 및 독소이드류 2억4000만달러( +14.8%)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체 의약품 수출의 61.2%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020년 큰 증가세를 보였던 독일‧터키 등 유럽과 인도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미국‧캐나다 등 북미와 일본‧싱가포르‧베트남 등 아시아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국내 생산 백신에 대한 수요가 597.3% 폭증함에 따라 필리핀, 호주, 네덜란드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의약품 수출 품목 4위를 기록했다.

방역용 살균소독제 수출(2000만달러, +92.1%)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했던 2020년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하며 수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의료기기는 방역물품의 수출 지속과 초음파 영상진단기 및 임플란트 등 기존 주력품목의 회복세로, 지난해 66억4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9억2000만 달러(+12.2%) ▲중국 7억3000만 달러(+34.9%) ▲베트남 4억 달러(+307.6%) ▲일본 4억 달러(+26.0%) 순으로,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의료기기 수출의 7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은 기존 주력품목인 ‘임플란트’, ‘초음파 영상진단기’ 등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실적을 주도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진단용 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의료기기 수출 국가 14위에서 11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진단용 시약 17억2,000만달러(+5.8%) ▲초음파 영상진단기 7억달러(+23.6%) ▲방사선 촬영기기 6억1000만달러(+21.0%) ▲임플란트 5억7000만달러(+50.2%) 순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10개 품목이 전체 의료기기 수출의 82.9%를 차지했다.

진단용 시약은 전년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신규 변이 확산으로 진단용 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 1위 품목을 유지했다. 기존 의료기기 수출 주력품목인 초음파 영상진단기, 임플란트, 전기식 의료기기 등이 빠르게 회복돼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화장품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은 91억8000만달러(11조2500억원)로 전년대비 21.3%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48억8000만달러(+28.2%) ▲미국 8억4000만 달러(+31.3%) ▲일본 7억8000만달러(+22.7%) ▲홍콩 5억8000만달러(+19.1%) 등 순이며,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화장품 수출의 9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이 전체 화장품 수출의 절반 이상인 53.2%를 기록하면서 수출 1위국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초화장용’, ‘색조화장용’ 및 ‘어린이용’ 제품류 중심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중국 화장품 수출을 견인했다.

화장품 수출 상위 10개국 중 수출 증가세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확인됐다. 색조화장용, 두발용, 손발톱용, 방향용 제품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2020년 수출 2위국인 홍콩을 제치고 수출 국가 2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용 73억2000만달러(+22.2%) ▲색조화장용 8억4000만달러(+20.4%) ▲두발용 4억2000만달러(+16.5%) ▲인체세정용 3억달러(+12.1%) 순으로 수출액이 컸다.

기초화장용제품류 수출은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79.7%를 차지하며 화장품 수출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제품류로 자리매김했다.

색조화장용제품류는 코로나19로 급격히 감소된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손세정제 등 코로나19 관련 세정제 제품의 수출은 2억8000만달러(+14.6%)로 ▲중국 1억5000만달러(+27.8%) ▲미국 2000만달러(△19.5%) ▲베트남 2000만달러(+31.4%) 순으로 수출액이 컸다.

한동우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은 코로나19 관련 방역물품의 수출 지속과 기존 주력 품목의 회복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밸류체인(GVC) 트렌드 변화에 바이오헬스 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진흥원은 보건산업 분야 GVC 현황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맞춤형 수출 지원 전략을 제공할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