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LG엔솔 대어 낚고도 1분기 수익 급감

김민아 기자
입력 2022.04.26 06:00 수정 2022.04.26 11:12
KB금융그룹이 올 1분기, 분기 실적으로 최대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중 한 곳인 KB증권의 수익은 큰 폭으로 꺾였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주관한 증권사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안타까운 결과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KB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2225억원 대비 47.9% 감소한 11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2897억원보다 47.8% 줄어든 1511억원이다.

KB증권의 실적 부진 원인은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에 있다. 1분기 KB증권의 순수수료수익은 2751억원으로 전년 동기(3010억원) 대비 8.6%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하지만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2022억원보다 43.7% 빠진 1138억원까지 내려갔다. IB수수료 수익이 811억원에서 1428억원으로 76.1% 증가했지만 수탁수수료 수익의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올 1분기 실적 부진으로 그룹 내 기여도도 함께 줄어든 것도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순이익 기준 KB증권은 K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7.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7.4% 대비 9.5%p나 줄어든 수치다.

같은 시기 다른 지주 계열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KB증권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전반적인 증권업 불황 속에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8%, 12.8% 줄었다.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은 각각 9.2%p, 3.17%p 하락, KB증권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실적 부진은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IPO 주관에 따른 기저효과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1건의 인수 대가로 수수료 196억원을 받았다. 작년 기업공개 인수수수료 실적(216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해 KB증권이 IPO 주관을 준비 중인 대어급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미래에셋증권), SK쉴더스(NH투자증권) 등으로 공모금액은 각각 최대 1조2112억원(철회 전 증권신고서 기준), 1조516억원 등이다. 두 기업을 합해도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원)의 약 20%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작년 말 1년 연임을 확정한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연임에 실적 호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박 대표와 김 대표는 2019년 1월 KB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두 대표 취임 이후 회사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취임 이전인 2018년 연결기준 순이익 1897억원, 영업이익 2501억원 수준이었던 KB증권의 이익 규모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6003억원과 8213억원을 각각 기록, 취임 이후 3배 넘게 증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채권자본시장(DCM), 인수금융, 인수합병(M&A) 등이 주요 시장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고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주관 및 유상증자 1위 등 전부문 선두권을 달성했다"며 "대우건설, 두산공작기계 등 대형 딜과 해외 인수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사상 최대 공모규모였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이를 넘는 기업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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