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엔씨, NC)가 글로벌 시장 문을 꾸준히 두드린 결과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이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엔씨가 준비하는 신작 역시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면서 해외 성과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목표는 ‘글로벌’…분기 해외·로열티 매출 비중 36%

27일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리니지W 출시를 기점으로 아시아 지역 매출 약진이 두드러졌다.

엔씨는 아시아 지역에서 2107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 2021년에는 연간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이 733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 치중됐던 매출구조가 해외로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길드워2 엔드오브 드래곤즈. / 엔씨소프트
길드워2 엔드오브 드래곤즈. / 엔씨소프트
‘길드워2’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3년간 이용자 2배 증가

길드워2는 엔씨(NC)의 북미·유럽 핵심 IP(지식재산권)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탄탄한 MMO팬 기반을 확보한 게임이다.

길드워 시리즈는 엔씨(NC)가 2002년 12월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신생 온라인 게임 개발사 ‘아레나넷(ArenaNet)’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아레나넷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같은 히트 게임 시리즈와 게임 네트워크 배틀넷(Battle.net) 개발에 참여했던 핵심 인원이 설립한 개발사다. 엔씨(NC) 지원을 받은 아레나넷은 길드워 시리즈를 통해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MMORPG 개발사로 자리매김했다.

길드워2는 지난 3년간 이용자(Active User) 수가 2배로 늘어났고, 이러한 성장세가 지난 2월 출시한 신규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End of Dragons)’의 성과로 이어졌다.

이번 확장팩은 이전 확장팩인 ‘패스오브파이어’ 보다 더 많이 판매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보인다. 확장팩은 신작 출시에 버금가는 규모와 의미를 지닌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유저에 길드워2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마일스톤이 된다. 지난해 신규 확장팩 출시 기대감으로 길드워2의 실적이 전년대비 21% 증가하기도 했다.

엔씨(NC)는 올해 안에 길드워2를 ‘스팀(Steam)’ 플랫폼에 출시할 계획이다. 길드워2 총괄 프로듀서 에이미 리우와 게임디렉터 조쉬 데이비스는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할 순 없지만, 향후 몇 개월 안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출시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업데이트 상황을 유저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장르의 신규IP·플랫폼 다변화 등 다수 신작 개발

엔씨(NC)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해외 매출 비중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홍원준 엔씨(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실적발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 말까지 리니지W의 2권역, 블레이드&소울 2의 아시아(일본/대만), TL(Throne and Liberty) 등을 포함해 총 7종의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엔씨는 TL,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등 신규 IP 5종을 공개했다. 이들 신규IP는 오픈형 R&D를 기조로 개발 중이다.

장르도 다양하다.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액션 배틀 로열(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Role Playing Game) 등 장르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엔씨(NC)의 주력 장르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뿐 아니라, 해외 진출 지역에 맞는 다양한 장르를 채택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PC·콘솔 신작인 TL은 올해 4분기 글로벌 출시가 목표다.

 엔씨소프트 TL(Throne and Liberty)의 한 장면.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TL(Throne and Liberty)의 한 장면. / 엔씨소프트
증권가도 글로벌 신작 TL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NC) 개발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의 성공적인 서비스와 관련해 "엔씨는 게임 흥행 능력(개발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꾸준히 입증했다"며 "새로운 IP인 ‘TL’로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TL의 북미 성공 가능성을 높게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MMORPG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북미 시장이지만, 2021년 이후 분위기에 변화가 있었다"며 "4분기 출시 예정인 ‘TL’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