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아현지사 화재 여파로 2018년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KT는 12일 공시를 통해 2018년 4분기 매출액 5조9945억원, 영업이익 9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 4분기 대비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28.4% 각각 감소했다.

KT 광화문 사옥 전경. / IT조선 DB
KT 광화문 사옥 전경. / IT조선 DB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인건비 증가와 무선 매출 감소, 아현지사 화재 등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 당초 KT의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1800억원쯤이었다.

KT 한 관계자는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은 4분기에 모두 반영됐다"며 "요금감면 비용 규모는 360억원쯤이다"라고 말했다.

구 회계 기준 2018년 연간 매출은 23조4601억원, 영업이익 1조26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대비 1.6% 증가,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감소했지만, 핵심 사업인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이 성장하고 그룹사 매출 기반이 확대되면서 서비스 매출은 3년 연속 20조원을 돌파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2017년 대비 2.3% 감소한 7조40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선 가입자는 데이터ON, 로밍ON과 같은 고객 맞춤형 신규 요금제가 호응을 얻으며 2017년 대비 5.5% 늘어난 2112만명을 기록했다.

일반이동통신(MNO) 순증 규모는 91만7000명으로 2017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14만명이었다.

유선사업 매출은 2017년 대비 2.1% 감소한 4조7990억원이었다. 유선전화 매출이 줄고 있지만 초고속인터넷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매출 감소를 방어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는 2017년 대비 95만명 늘어난 489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6% 수준으로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로 2017년 대비 1.9% 증가한 2조501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2017년 대비 9.4% 증가한 2조4492억원이었다. IPTV 가입자는 2017년 대비 38만명이 늘어나 국내 최대 가입자 785만명을 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2017년 대비 15.8% 증가한 1조4102억원을 달성했다. 지니뮤직 음악서비스, KTH T커머스 등 콘텐츠 분야에서 그룹사 성장도 이어졌다.

금융사업 매출은 2017년 대비 2.4% 줄어든 3조4449억원을 기록했고,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로 2017년 대비 6.7% 증가한 2조4036억원이었다.

KT는 2018년 12월 5G 주파수를 송출하고 3월 본격적인 일반 고객 대상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 85개 도시를 비롯해 도서지역에 이르기까지 5G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KT는 5G 네트워크 기반의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말 139만 가입자를 돌파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를 비롯해 네트워크 블록체인, KT-MEG(스마트 에너지), 기가 아이즈(보안), 커넥티드카 등 지능형 네트워크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경근 KT CFO는 "2018년 통신 시장 환경 변화에도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2019년은 KT가 보유한 5G 기술과 서비스로 5G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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