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통신료 인하에 애타는 알뜰폰…망도매대가 협상에 시선 집중

입력 2018.06.01 06:00 | 수정 2018.06.01 07:22

알뜰폰 업계가 활로 모색에 나선다. 이통 3사가 요금체계 개편을 단행하며 요금제 경쟁에 불을 붙였는데, 이는 알뜰폰의 입지가 확 줄이는 부작용을 낳는다. 특히 국회에서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생존까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는 ‘망 도매대가’를 대대적으로 인하해 이통3사의 신규 요금제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를 대신해 SK텔레콤과 대가 협상을 진행하는 과기정통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알뜰폰 소개 이미지. /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 알뜰폰 업계, 공동 콜센터 도입과 명칭 변경 등 검토

1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회원사 공동 콜센터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알뜰폰 사업자 대부분은 중소기업인데, 자체적으로 평일 심야시간이나 주말·공휴일에 콜센터를 운영하기 쉽지 않다. 업계가 취약 시간대 공동 콜센터를 운영해 소비자 편의를 향상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협회는 또 6월 중 알뜰폰이라는 명칭을 바꿀 전망이다. 알뜰폰이라는 명칭에서 가격이 싸다는 이미지 외에 성능이 뒤쳐진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알뜰폰 명칭 변경 의사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최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각 업체는 보편요금제 등 이통3사의 요금 개편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통 3사가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월 3만원대에 제공하던 통신 서비스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게 되면 알뜰폰 업계는 전체 가입자(760만명)의 10%가 넘는 가입자를 통신 3사에 뺏길 수 있다.

CJ헬로 헬로모바일은 7월 말까지 선택약정 가입자 전원에게 할인기본료의 10%를 CJ ONE 포인트 되돌려주는 멤버십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존 선택약정 할인(25%) 보다 더 큰 폭의 할인(30%) 혜택을 제공하는데다 멤버십 포인트를 추가 지급(10%)해 통신요금 할인효과를 최대 40%까지 확대한다.

예를 들어 기본요금이 6만390원인 ‘The 착한데이터 10GB’의 경우 매월 선택약정으로 1만8117원(30%), 제휴카드 할인으로 1만7000원, CJ ONE 포인트로 4227원(10%) 할인 또는 추가 적립돼 2년간 총 94만원의 절약효과를 볼 수 있다.

KT엠모바일은 월 데이터 기본 제공량 소진 후에도 400kbps 속도로 요금 걱정 없이 이용 가능한 QoS(Quality of Service) LTE 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 QoS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소진 후에도 추가 요금 없이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유플러스 알뜰모바일은 1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유심 요금제를 3만6000원대에 판매한다.

하지만 이통3사의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로 인해 알뜰폰 업계의 요금제 개편이 빛을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KT는 최근 보편요금제에 해당하는 LTE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 요금 3만3000원에 데이터 1GB와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데이터가 남으면 다음달로 이월 가능하고 부족하면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쓸 수 있다.

월 요금은 3만3000원이지만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받으면 실제 요금은 2만4750원으로 내려간다. 사실상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와 같은 수준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요금제를 낮춘 만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마저 저가 요금제를 출시해 경쟁이 이뤄지면 알뜰폰의 입지는 더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망 도매대가로 눈이 쏠리는 이유

상황이 이렇다보니 알뜰폰 업계는 망 도매대가로 눈이 돌린다. 이통사의 요금제와 비교해 더 낮은 요금제로 고객을 잡으려면 통신서비스 ‘원가‘에 해당하는 망 도매대가가 인하돼야 한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다. 매년 정부가 협상력이 약한 알뜰폰 사업자를 대신해 SK텔레콤과 협상을 벌여 도매대가를 결정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협상 결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도매대가를 적용한다.

2017년의 경우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이 8월 마무리될 계획이었지만, 새정부 출범을 비롯해 다양한 통신비 이슈 영향으로 11월은 마무리됐다. 도매대가는 전년대비 평균 7.2% 인하되며 기대를 밑돌았다. 알뜰폰 업계는 올해 10% 인하를 목표로 하지만, 실제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과기정통부는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을 나설 예정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망 도매대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알뜰폰 업계는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며 “이번 도매대가 인하에 업계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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