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특별자문역에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은 한미FTA 협상을 이끌었던 만큼 현대차그룹의 대미무역에 활로가 열릴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김종훈 전 본부장(사진)은 지난 9일 현대차그룹의 통상 분야 특별자문에 위촉됐고, 서울 양재동 본사에 비상근으로 출근하며 대미 통상문제를 자문할 예정이다. 김 전 본부장은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공청회에 대비해 자문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출근 후 7월 1일 현대차가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의견서에는 미국이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현지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2007년 한미 FTA 협상 당시 우리나라 측 수석 대표를 지냈다. 이어 2008년 추가 협상에서는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직을 수행했다. 한미 FTA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분야가 자동차였기 때문에 김 전 본부장이 해당 분야의 지식이 상당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편, 현대차는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5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엔진헤드 제조설비 증설 등을 위해 3억8800만달러(4350억원)를 투입한다고 전했다. 2017년 기준 현대차의 대미 수출량은 60만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