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블록체인 현장] ⑧"IOTA는 사물인터넷 시대의 블루투스가 될 것"

입력 2018.07.12 17:20 | 수정 2018.07.16 02:28

유럽 대륙이 블록체인 바람으로 꿈틀대고 있다. 블록체인을 정치·경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각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유럽 각국의 행보는 가상화폐 가격 등락에 울고웃는 한·중·일 지역의 한탕주의 흐름이나 묻지마 투자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새 기술 패러다임으로 ‘골디락스(Goldilocks·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 시대를 준비하는 유럽의 블록체인 혁신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아이오타(IOTA)는 베를린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IOTA는 블록체인으로 사물 간 각종 거래를 처리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갖고 있다. IOTA라는 이름도 사물인터넷(IoT)에서 따 왔다. IOTA는 코인 27억개를 한 번에 발행했으며 총 코인의 가치는 29억달러에 달한다. IOTA는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올라 있다.

흥미로운 점은 IOTA가 비트코인의 거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탱글(Tangle)’이라는 분산 원장 기술을 자체 개발해 사용한다는 점이다. 원장이란 거래를 계정별로 기록, 계산하는 장부를 말한다. 탱글은 거래 기록이 서로 얽히고설키게 만든 거미줄 모양의 분산 원장이다. 비트코인이 일렬로 이어진 사슬 형태의 분산 원장 기술을 사용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6월 29일 베를린에 위치한 IOTA 접견실에서 안드레아스 오소브스키(Andreas C. Osowski) IOTA 핵심개발 공동 팀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6월 29일 만난 안드레아스 오소브스키(Andreas C. Osowski) IOTA 핵심개발 공동 팀장은 “IOTA는 ‘블록체인을 넘어선 기술(Beyond the Blockchain)’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 새로운 분산 원장 기술을 만든 이유는.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거래량이 많아지면, 거래가 지연되는 병목 현상을 개선하기 어렵다. IOTA의 탱글은 거래가 서로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적은 용량의 컴퓨팅 자원을 쓰고도 거래의 신뢰성을 보장한다. 거래 기록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비트코인과 달리 여러 개의 선으로 연결된 일종의 거래 네트워크라고 보면 된다. 2025년까지 수천 억개의 사물과 기계들이 서로 연결될 것이다. 사물 간의 거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기존 블록체인의 단점을 극복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분산 원장 기술이 필요하다고 봤다.”

― IOTA의 기술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나.

“IOTA는 기계들이 서로 통신하고 결제하는 도구로 쓰일 것이다. 전기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충전소에서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를 충전한 후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 스스로 결제하는 세상을 IOTA 기술로 만들 수 있다. 전기자동차와 충전소 시스템이 서로 통신하고 각각에 내장된 지갑으로 결제까지 마치는 것이다. IOTA 재단은 전 세계 70여개 조직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자동차, 스마트시티 등 테마별 팀제로 각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 대표적인 협업 프로젝트는.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차량에 IOTA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6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 세빗(Cebit) 박람회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배포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과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있나.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없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리콘밸리 팀과 만난 적은 있다.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법인은 ‘아틱(Artik)’이라는 사물인터넷 전용 칩을 만들고 있다. 이 팀과 만나 공동으로 진행할 프로젝트가 있는 지 살펴본 적이 있다.”

― IOTA의 장기 비전은 무엇인가.

“기계와 기계가 사람의 개입 없이 결제하는 시대에 필요한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것이다. 블루투스(Bluetooth)가 휴대폰, 노트북, 이어폰 등의 휴대기기를 서로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근거리 무선 기술 표준이지 않나. 블루투스처럼 IOTA의 탱글 기술을 IoT 시대의 기계 간 결제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여러 기업을 두루 만나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 보안업계 및 암호학회에서 탱글 기술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 7월에는 IOTA의 낮은 거래 성사율 때문에 탱글 기술이 비판을 받았다. IOTA 측은 “초기 기술 프로젝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 7월 9일 유럽연합(EU)은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사업자로 IOTA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EU로부터 2000만 유로의 프로젝트 수행 비용을 받는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KPF 디플로마-블록체인 과정에 참여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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