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온라인 유통업체에 '아마존세'를 물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오프라인 소매업자와 공정한 경쟁을 도모한기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각)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영국은 주요 선진국 중 온라인 쇼핑 비율이 가장 높다”며 “그럼에도 온라인 유통업체는 오프라인 업체들보다 현저히 적은 세금을 내고 있어 새로운 세금 부과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변화의 시기에 있는 하이스트리트(영국의 유명 쇼핑거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새로운 과세 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해먼드 장관이 이 같이 밝힌 배경에는 지난 10일 영국 백화점 하우스오브프레이저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이 이유로 꼽힌다.

169년 역사의 하우스오브프레이저는 2014년부터 치솟는 임대료에 비해 매출은 점점 줄면서 위기를 겪었다. 2017년에는 쇼핑 최대 호황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매출이 2.9%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특히 4억파운드(5800억원)에 달하는 채무도 지고 있다. 다행히 법정관리에 돌입한지 얼마 안돼 스포츠브랜드 업체가 인수 소식을 알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특히 아마존은 영국에서 2017년 세전 이익이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법인세는 2016년 740만파운드(107억원)에서 2017년 460만파운드(66억원)으로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아마존 측은 영국법에 따라 모든 세금을 충실히 납부했다고 밝혔지만 영국 여론은 아마존이 적은 법인세를 내는 것은 잘못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