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최신 트렌드로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기술력이나 자동차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화려한 옵션'을 내세워 상품성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급화 트렌드는 소형차에도 두드러지는데 ‘화려한 옵션'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는 기아차가 모닝에 장착 제공한 ‘열선 스티어링 휠’을 들 수 있다. 기아차는 경차 소비자 중 여성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 겨울철 여성 소비자를 위해 옵션으로 열선 스티어링을 준비했다. 소형차 이하의 작은 차량에서는 최초 적용이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장착 비율은 90%를 웃돌 정도라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당시 경쟁차인 쉐보레 스파크에는 이 옵션이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닝의 열선 스티어링 휠은 효과적인 소비자 유도책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인기가 높은 소형 SUV 역시 고급스러운 옵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자인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는 있으나, 더 확실한 유인책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차 QM3 RE S-에디션 실내. /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차 QM3 RE S-에디션 실내. / 르노삼성차 제공
먼저 르노삼성차의 소형 SUV QM3 RE S-에디션은 ‘알칸타라 시트’를 적용해 관심을 모았다. 알칸타라는 머리카락 400분의 1굵기로, 폴리에스터와 폴리우레탄을 가공해 만든 초극세사 원단이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지니면서도 뛰어난 방수성과 방오성, 내구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알칸타라 원단은 그간 고성능 스포츠카 시트의 전유물로 꼽혔다. 특유의 표면처리로 인해 앉았을 때, 운전자 몸을 더 시트에 고정 시켜주기 때문이다. 덜 미끄럽다는 의미다. 동시에 고급차에도 적용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부드러운 촉감이 고급스럽다는 판단 때문이다. 단순히 시트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대시보드, 도어트림에도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프터마켓 시트를 기준으로 알칸타라 소재는 일반 메쉬 소재에 비해 100만원 이상 비싸다. 또 천연가죽과 비교해서도 70만~80만원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알칸타라가 QM3의 시트에 들어간 것은 그만큼 ‘고급화’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아차 스포티지 더볼드에 기본 적용된 차로이탈방지보조 및 하이빔보조. / 기아차 제공
기아차 스포티지 더볼드에 기본 적용된 차로이탈방지보조 및 하이빔보조. / 기아차 제공
기아차는 7월 출시한 스포티지 더 볼드에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를 가장 저렴한 2120만원 가솔린 2.0리터 럭셔리 트림부터 기본 적용하기로 했다. 모든 트림에 들어가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은 ▲앞차 거리 유지 ▲차로 유지 ▲도로 제한속도에 따른 주행속도 변경 등의 기능을 포함한다. 여기에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운전자주의경고(DAW), 차로이탈방지보조(LKA), 하이빔보조(HBA) 등을 기본으로 갖췄다.

현대차 코나는 소형 SUV에서는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장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운전자 전방의 유리에 비춰, 운전 중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주요 주행정보를 확인하게 하는 기능이다.

현대차 코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현대차 코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경우 제작비 문제로 고급차 위주에서 적용돼 왔다. 그러나 애프터마켓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등장했는데, 현대차의 경우 비교적 저렴하다고 알려진 컴바이너 방식을 활용했다.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별도의 반사유리를 운전석 계기판 뒤에 둬 여기에 주행정보를 표시한다. 이 옵션은 가솔린 1.6리터 터보 모던 테크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고, 이 트림의 가격은 2184만원이다.

쌍용차 티볼리 솔라콘트롤 윈드실드 글래스. / 쌍용차 제공
쌍용차 티볼리 솔라콘트롤 윈드실드 글래스. / 쌍용차 제공
쌍용차 티볼리는 전트림에 솔라콘트롤 기능을 포함한 윈드쉴드 글래스(앞유리)를 기본으로 넣는다. 솔라콘트롤은 햇빛의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하는 것으로, 내장재 변색과 탑승객 피부 손상을 줄여 여름철에 특히 유용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햇빛은 자동차 실내온도를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최근 관심이 높다. 솔라컨트롤 윈드쉴드 글래스는 1621만원의 티볼리 아머 TX 트림부터 기본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