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자동차] 왜 디젤에는 하이브리드가 없을까?

입력 2018.10.14 06:00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자동차가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자동차가 내뿜어낸 수많은 오염물질이 지구 환경을 망치고, 기후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전기차로 트렌드가 이동하려는 변화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역시 동력원인 전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이 불가피 하지만, 그래도 운행과정에서 배출가스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푸조는 2011년 디젤 하이브리드인 3008 하이브리드 4를 내놨으나, 2년 뒤 단종했습니다. / 푸조 제공
하지만 전기차는 확산속도에 한계가 있습니다. 보조금이 없으면 일반 소비자가 쉽게 구매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지 못한 탓입니다. 다시 말해 너무 비싸서 보조금이 필수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보조금은 모두 세금이어서 각국 정부의 부담 역시 늘고 있고, 보조금 규모는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1990년대 등장한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로 가는 과정에 있는 기술로서 등장했습니다. 전기동력이 내연기관의 힘을 보조하고, 그만큼 연료소모를 줄이는 겁니다. 동일 배기량의 엔진 단독차보다 성능도 좋고, 효율도 좋은 셈입니다.

이미 다양한 하이브리드카가 활동 중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하이브리드의 시작, 도요타 프리우스입니다. 도요타는 여기에 캠리, RAV4 등 주력 상품에 대한 하이브리드화를 거의 완료한 상태입니다. 현대차도 그랜저, 쏘나타 등에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채용했고, 아이오닉이라는 친환경 전용 브랜드에도 하이브리드를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하이브리드는 모두 가솔린 엔진과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디젤 하이브리드는 접근이 어렵습니다. 과거 푸조가 3008의 디젤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긴 했으나, 국내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단종한 상태입니다. 벤츠 역시 E클래스에 디젤 하이브리드를 편성했으나, 인기는 적었습니다.

안그래도 높은 연비의 디젤이 전기모터를 만난다면 효율은 극대화 될 것입니다. 연료소모가 줄면 그만큼 배출가스도 적을 것이니, 디젤 하이브리드는 상당히 유용한 기술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활성화는 커녕 양산화에도 이르지 못한 것은 의문이 남습니다. 왜 그럴까요?

경제성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디젤차의 가격은 동일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 장착차보다 비쌉니다. 엔진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솔린 연료는 기화 연료에 불꽃을 붙여 폭발을 일으키고, 디젤은 기화 연료를 압축해 폭발을 스스로 일으킵니다. 전자는 구조가 단순하고, 후자는 구조가 복잡합니다. 구조가 복잡하다는 것은 부품 숫자가 많다는 것이고, 부품 숫자가 많아지면 제작 단가 역시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디젤차는 각종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추가 장치가 필수입니다. EGR(배출가스 재순환장치), SCR(선택적촉매 환원장치) 등이 대표적입니다. 디젤차의 가격을 올리는 주범들이죠. 안그래도 비싼데,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더해진다고 생각하면 디젤 하이브리드는 경제성 면에서 최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매는 물론이고 제작에 있어서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가솔린과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가격 차이도 상당한데, 디젤 하이브리드는 격차가 더 벌어지는 셈입니다. 높은 효율로 기름값을 아낀다 한들 한계는 있기 마련입니다. 상업적으로 실패라는 것입니다. 디젤 하이브리드가 실제로 나타난다면 아주 매력적이지만, 날이 갈수록 얇아지는 주머니 사정을 떠올린다면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결국 친환경도 돈입니다. 최근 전기차가 인기 있는 이유도, 세금이 면제되고, 보조금 규모가 작지 않으며, 전기차용 전기료가 싸기 때문이죠. 아주 간단한 이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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