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아이콘 기술 품은 라인 파괴력 기대”

입력 2018.11.14 06:00

"아이콘 강점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2개를 동시에 한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도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팀은 없습니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 IT조선
지난 9월 28일 서울 을지로 위워크에서 만난 김종협 아이콘루프(ICONLOOP) 대표는 아이콘 프로젝트 강점을 이렇게 말했다.

아이콘 프로젝트는 보험·금융·물류 등 각 기업이 만든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필요에 따라 서로 연결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러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기술을 ‘하이퍼커넥트’ 또는 ‘인터체인’이라고 하는데, 아이콘루프는 ‘루프체인’이라는 인터체인 기술을 개발했다.

아이콘 프로젝트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암호화폐공개(ICO) 성공 사례다. 2017년 9월 ICO를 통해 15만이더(ETH, 당시 기준 약 45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11월 13일 기준 아이콘(ICX) 시가총액은 2526억7500만원이다. 한국 코인 중에선 유일하게 100위권 안에 있다.

아이콘 ICO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루프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 인증 시스템 ‘체인아이디’를 개발한 실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IC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에서 ‘아이디어’ 수준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실제 구현 사례가 나오자 전 세계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아이콘 프로젝트에 투자하려고 손을 내밀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지난 10월 공개한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 ‘링크체인’과 암호화폐 ‘링크'에도 아이콘의 기술이 쓰였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가장 많은 일본인이 쓰는 메신저 서비스로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아이콘루프와 라인이 지분을 투입해 만든 합작법인(라인의 자회사) 언체인이 링크체인을 개발했다. 언체인 대표는 아이콘루프에서 기술 디렉터를 맡았던 이홍규씨다. 언체인에는 이 대표 외에도 9명의 개발 인력이 일하고 있다.

김종협 대표는 "링크체인에 아이콘의 합의(컨세서스) 모듈과 스마트컨트랙트 모듈이 적용했다"며 "라인은 블록체인 서비스 기획과 속도, 이용자 측면에서 블록체인 시장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이콘은 블록체인 기술을 누구나 활용하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를 활용해 아이콘에서 분리되는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대표는 "오픈소스를 많이 써야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블록체인 적용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콘은 또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 카카오가 투자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체인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아이콘 기술지원을 통해 향후 코스모체인 뷰티 서비스 '코스미'가 아이콘 기반 앱으로 나올 전망이다.

다음은 김종협 대표와 일문일답.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 IT조선
아이콘루프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아이콘루프는 2016년 5월 더루프라는 이름으로 데일리금융 산하에서 사내벤처로 조직됐다. 더루프는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2016년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체인아이디 프로젝트의 수행자로, 우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 이후 교보생명에서 시범운영을 추진하면서 루프체인까지 개발할 수 있었다.

대학에도 우리가 개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공급했다. 대학들이 각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연결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것이 우리가 개발 중인 퍼블릭 블록체인 ‘아이콘'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창업멤버를 소개해 달라.

"아이콘 프로젝트는 5명이 시작했다. 대부분 금융권이자 핀테크 전문이다.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출신들이 주축이 됐다"

― 아이콘 프로젝트 현재 개발진은 어떻게 되나.

"아이콘 프로젝트 소속 개발자는 약 120명 정도다. 엔터프라이즈 영역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10여명, 나머지는 퍼블릭 블록체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중 20~30명 정도가 공통으로 인터체인 기술인 루프체인 개발에 속해있다."

― 인터체인을 설명해 달라.

"인터체인은 블록체인 간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퍼블릭은 아직 쓸만한 서비스가 없다. 프라이빗도 사실은 여전히 만드는 단계다. 이 둘을 연계하는 비즈니스가 필요하다.

같은 프로토콜을 채택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허브 역할을 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인 '아이콘 넥서스'에 연결된다. 직접 노드를 구성하고 싶지 않은 경우, 넥서스 위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다. 단순히 일대일 연결이 아니라 연결에 연결을 거듭해 현실 세계와 크립토 세상을 연결해야 한다."

― 국내 기업 중 상장에 성공했다. 비결은

" ICO는 2017년도에 했다. 5월에 백서를 내놓고, 9월 목표로 진행했다. 당시 한국은 ICO라는 말이 없을 때다. 아무도 신경 안썼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위주로 안내하고 설명했다.

2017년 9월 20일 1차 프리세일부터 클라우드 세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차수를 많이 두려고 했다. 하지만 9월 22일 1차 프리세일을 시작했는데, 6시간만에 모든 토큰이 판매되면서 마감했다.

당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백서나 프로토타입만으로 ICO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금융투자협회(KOFIA)의 체인아이디를 수행한 실적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 나면서 1~2주 만에 목표 판매량을 넘겼다. 운이 좋았다. 당시 15만 이더가 모였다. 시기도 좋았다."

― 투자는 무엇으로 받았나. 또 어떻게 사용되나

"이더리움(ETH)으로 받았다. 당시 이더리움 시세가 30만원 정도였다. 이더리움 가격은 최대 200만원까지 갔었다.

지금은 싱가포르, 몰타 등에서 ICO 프로젝트를 감사한다. 지난해에는 감사를 하는 곳이 스위스 FINMA(금융청) 뿐이었다. 그래서 스위스에서 ICO를 진행했다. 당시 모은 이더리움은 백서 계획대로 쓰고 있다."

― 아이콘은 어떻게 운영되나

"퍼블릭 블록체인 형태를 유지하겠다. 위임된 기여도 증명(DPoC) 운영방식이 될 것이다. DPOC는 네트워크에서 신뢰성이 입증된 사람을 대표로 뽑아, 네트워크를 운영해나가는 방식이다. 블록을 검증하고 만드는 사람의 수가 정해져있다.

아이콘 네트워크는 총 5개 집단으로 구성된다. 커뮤니티, 커뮤니티 노드(C― Node), 커뮤니티 대표(C― Rep), 아이콘 리퍼블릭(ICON Republic), 시티즌 노드(Citizen Node) 등이다.

아직 커뮤니티 대표를 어떻게 선발하고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는 재단이 운영한다. 후보 등록을 받은 후 선거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 한국은 암호화폐 규제가 심하다.

"지난해 9월 ICO가 잘 마무리돼 다소 들뜬 기분이었다. 중국이 ICO 금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하기 시작했다. ‘공산당이니까 거래소 닫고 못하게 하는구나 하면서 중국은 뭘하면 안되겠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ICO를 금지했다. 깜짝 놀랐다.

눈치를 많이 봤다. 아이콘 프로젝트를 한국에 많이 알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솔직히 답답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나눌 수 있냐 없냐, 만 물어봤다. 또는 화폐 기능되냐, 안되냐는 프레임 속에서만 질문했다.

문제는 정부가 6개월 이상을 블록체인 산업을 방치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규제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다소 전향적으로 자세가 돌아선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부산을 비롯해 인천, 제주 등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다."

― 업계는 규제 공백을 크게 우려하고 있더라.

"맞다. 규제 공백 상태다. 2017년 공인인증을 대체하는 금융투자협회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블록체인 인증서 만들어 실제 서비스 붙이려고 했다. 주민등록번호를 해쉬 정보로 넣어야 했다. 근데 개인정보법과 부딪혔다. 개인정보는 3년 후 삭제해야 하니 원천적으로 블록체인에 넣을 수 없었다. 관련 기관마다 해석도 달랐다. 빙빙 돌리면서 누구도 책임을 안지려고 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에 자문을 구해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게임 분야의 판례가 나왔다. 주민번호 해시처리 한 건 문제 없다는 판례 덕분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 최근 코인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

"올해 초까지 거품은 확실했고 본다. 거품이다보니 빠지는게 당연하다. 실제 암호화폐가 가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했는데, 실제 동작하는 서비스도 거의 없었다."

― 아이콘 강점은 무엇인가.

"퍼블릭, 프라이빗 2개를 동시에 하는 팀은 없다. 바닥부터 블록체인 다 만든 팀도 없다. 아이콘은 퍼블릭·프라이빗 블록체인 영역에서 기술적으로 바닥부터 끝까지 만든 개발자들이 있다.

여러 모델별로 특징들이 있다. 이더리움은 잘 안되는 이유 중 하나가 그만한 가치를 만드는 서비스 만들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콘은 사용자, 서비스 제공자와 수수료를 설정할 수 있고, 스테이킹 개념도 있다. 이자 가치도 만들 수 있다. 또 모든 블록체인을 동등한 조건으로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 아이콘 외에 주목할만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아이콘 체인을 기반으로 한 라인의 블록체인 서비스다. 서비스 기획, 속도, 이용자 측면에서 보면, 라인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광고 시장을 바꾸는 위블록 프로젝트 측과도 협업하고 있다. 광고 시장의 문제점(광고 집행 비용 중 50~60%가 수수료나 대행비로 사라지면서 비용이 증가)을 개선하는 것이라서 의미가 있다.

아이콘을 기반으로 한 카지노 프로젝트로는 메카카지노가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카지노는 원천적으로 조작이 불가능하다. 코인은 일종의 카지노칩 역할을 하게 된다."

― 라인 링크에 아이콘이 채택된 배경은

"4월쯤 라인 측에서 연락이 왔다. 라인에서 여러 플랫폼을 검토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콘이었다. 한달 가까이 테스트를 하고 조인트벤처(VC)를 설립하기로 했다. 라인이 51%, 아이콘이 49%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 언체인이 탄생했다.

금융투자협회와 라인 연계 서비스가 올해 안으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에 적용되는 체인ID는 거래소에서 사용하거나 서비스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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