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국내 최대 게임축제인 지스타 2018에서 9세대 프로세서의 위용을 내보였다.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8이 한창 열리던 지난 16일 인텔은 벡스코 맞은편 센텀호텔에서 ‘인텔 테크 아워’ 행사를 열고 자사의 9세대 코어 i9-9900K 게이밍 경험 데모를 선보이고 인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전시장에 부스를 차리지도 않은 인텔이 지스타를 찾은 이유는 간단하다. 9세대 코어 i9-9900K 같은 고성능 CPU의 성능을 100%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게임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인텔이 지스타 2018에서 ‘인텔 테크 아워’ 행사를 열고 게임 시장에서의 자사 9세대 프로세서의 필요성과 역할을 소개했다. / 최용석 기자
인텔이 지스타 2018에서 ‘인텔 테크 아워’ 행사를 열고 게임 시장에서의 자사 9세대 프로세서의 필요성과 역할을 소개했다. / 최용석 기자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 인터뷰 영상 / 노창호 PD

갈수록 현실에 가까워지는 3D 그래픽, 정교하고 복잡해지는 인공지능과 각종 물리효과 등으로 인해 최신 PC 게임들이 요구하는 하드웨어 사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텔은 최고의 게임 환경을 위한 고성능 CPU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일찌감치 게임 시장에 대한 지원 및 후원에 앞장선 기업 중 하나다.

박민진 인텔코리아 상무는 "이제 게임은 틈새시장이 아닌 주류에 편입할 수 있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뉴 주(New Zoo)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3억8600만명의 인구가 e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인텔이 후원하는 세계적 규모의 게임 대회인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스(IEM)’의 경우 지난 6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결승전 시청자 수만 700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상무는 "인텔은 15년 전부터 국내외 게임 개발사들과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해왔으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와도 손을 잡고 IEM을 올림픽 규격으로 치르는 등 e스포츠 문화 확대 및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인텔 9세대 코어 i9-9900K 탑재 게이밍 성능 PC. / 최용석 기자
행사장에 마련된 인텔 9세대 코어 i9-9900K 탑재 게이밍 성능 PC. / 최용석 기자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게임에서 기존 7세대 프로세서 PC(왼쪽)에 9세대 프로세서 PC는 렌더링 프레임은 1600점 이상, 평균 프레임(FPS)는 10점 이상 향상된 성능을 뽐냈다. / 최용석 기자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게임에서 기존 7세대 프로세서 PC(왼쪽)에 9세대 프로세서 PC는 렌더링 프레임은 1600점 이상, 평균 프레임(FPS)는 10점 이상 향상된 성능을 뽐냈다. / 최용석 기자
인텔 9세대 프로세서 소개에 나선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는 "인텔 9세대 프로세서는 현재 출시된 CPU 중 가장 빠른 게임용 프로세서다"라고 강조했다. 최상위 제품인 i9-9900K의 경우 8코어 16스레드에 기반한 강력한 멀티프로세스 성능과 최대 5㎓의 부스트 속도(클럭)를 바탕으로 어떠한 고사양 게임이든 최상의 퍼포먼스로 즐길 수 있다는 것.

특히 오버클럭을 통해 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데다 CPU 코어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솔더 써멀 인터페이스 물질(solder thermal interface material, STIM)을 사용함으로써 고성능 프로세서의 발열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스타 2018현장의 하드웨어 부스에서는 인텔 9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게이밍 PC들이 다수 전시되어 참관객들이 직접 그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주변기기 전문기업 제닉스의 부스에서는 지스타 현장에서 인텔 9세대 코어 i9-9900K를 활용한 극한 오버클럭 시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텔 9세대 프로세서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는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 / 최용석 기자
인텔 9세대 프로세서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는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 / 최용석 기자
또한, 이 전무는 이번 9세대 프로세서 라인업이 게이머뿐 아니라 각종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제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튜브나 트위치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1인 미디어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비디오 콘텐츠 제작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면서 더욱 고성능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대 8개 코어를 제공하는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물론, 최대 18코어를 탑재한 ‘코어 i9-9980XE’같은 전문가용 인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영상 편집 및 실시간 송출 시스템에 필요한 안정적인 멀티 프로세스 및 인코딩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전무는 인텔 9세대 프로세서의 다소 비싼 가격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장 가격 결정에는 인텔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으며, 아직 출시 초기라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9세대 프로세서 공급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격도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인텔 코어 X-시리즈 i9-9980XE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테스트용 시스템. / 최용석 기자
인텔 코어 X-시리즈 i9-9980XE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테스트용 시스템. / 최용석 기자
인텔 코어 X-시리즈 i9-9980XE 프로세서의 성능 테스트 결과. / 최용석 기자
인텔 코어 X-시리즈 i9-9980XE 프로세서의 성능 테스트 결과. / 최용석 기자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은 게이머들의 주력 CPU가 코어 i5에서 코어 i7 급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시장이다"며 "이번 9세대 프로세서 제품군은 게이머들이 요구하는 사양과 성능을 최대한 반영한 제품으로, 앞으로도 사용자 및 관련 커뮤니티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텔은 기존 7세대 프로세서(i7-7700K) 기반 PC와 9세대 프로세서(i9-9900K) 기반 PC의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를 통한 게임 성능 비교 시연과 국내 최초로 정식 공개된 전문가용 18코어 프로세서 ‘코어 i9-9980XE’의 각종 성능 테스트를 진행, 최신 프로세서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