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中 전기차 배터리…CATL 이어 패러시스도 수주전 뛰어들어

입력 2018.12.07 16:12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 업체 패러시스(Farasis)가 독일 완성차 업체에 1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에 이어 패러시스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업체간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패러시스의 전기차 배터리. / 패러시스 제공
패러시스는 공식적으로 미국 업체지만, 중국 간저우에 본사를 두고 중국계 미국인이 대표로 있는 사실상 중국계 업체로 분류된다. 주요 배터리 납품처로는 북경 자동차가 있으며, 중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업체에 꾸준히 포함됐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발표회에서 10월 독일의 한 완성차 업체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14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1년에 20GWh씩 7년에 걸쳐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이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이 밝힌 미국 배터리 셀 신축 공장의 1년 생산량보다 2배 많은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 생산라인 1년 생산 규모는 9.8GWh 수준이다.

패러시스는 이번 계약이 자사 최초의 해외 장기 배터리 공급선 수주라고 밝혔다. 해외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중국계 배터리 업체 중 CATL에 이어 두 번째 있는 일이다. 다만, 납품 업체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패러시스의 계약 대상은 다임러일 가능성이 높다. 다임러는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상반기에는 CATL을 배터리 공급선으로 추가하는 등 최근 공급선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내 배터리 업체의 해외 전기차 배터리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전기차 시장 초반부터 시장 선점에 나섰으나, 테슬라가 일본 파나소닉과 손잡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보조금 지급 제한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힘을 얻은 중국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와 시장 쟁탈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글로벌 OEM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수주전은 LG화학, 파나소닉, 삼성SDI, CATL, SK이노베이션 톱5 위주의 경쟁이었는데, 이번 패러시스의 다임러 프로젝트 수주는 톱5 외의 업체가 글로벌 자동차 OEM의 대규모 수주를 계약하는 사례로 의미가 있다"며 "기존 톱5는 많은 수주량을 확보해 생산 공장 증설이나 공급망 구축 등 계약한 수주량을 맞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 하위 업체는 고객 확보를 위한 치열한 수주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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