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8개월 임단협 난항'에 르노 으름장 "생산 배정 없을 수도"

입력 2019.02.08 08:57

르노삼성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 협약이 장기화 국면을 띠면서 회사 생존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그룹 본사가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2019년 하반기 예정된 새 생산물량을 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으름장을 내놨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 르노삼성차 제공
8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월 29일 진행한 임단협 13차 교섭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8년 6월 첫 상견례 이후 8개월째 협상 중이며, 이 사이(2018년 10월~2019년 1월) 부산공장은 28차례, 총 140시간의 부분파업이 진행됐다. 이는 르노삼성에 기업노조가 생긴 이후 최장 기록이다. 회사가 입은 생산 손실은 5000여대로 알려져 있다.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고정비 인상 여부에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고정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본급을 유지하면서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생산성 격려금(PI) 350%(300% 기지급 또는 지급예정 포함), 이익배분제(PS) 선지급 3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최저임금법 개정에 따른 정기상여 지급주기 변경, 단체협약 개정 등으로 일시 지급 총 보상액 최대 1400만원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자기계발비 2만133원 인상, 단일호봉제 도입, 특별 격려금 300만원 지급, 축하 격려금 250%, 2교대 수당 인상 등 고정비 인상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가 고정비를 최소화 하려는 건 인건비를 줄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반대로 노조 측은 회사 실적 상승에 따른 안정된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상 장기화 양상을 띠자, 르노그룹 본사는 생산물량 배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하는 이유가 바로 ‘생산 경쟁력’이었는데, 협상 장기화는 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따라서 서둘러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올해 9월말로 종료되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후속 생산을 배정받아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실제 지난 2월 1일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총괄담당 부회장은 르노삼성차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파업이 지속돼 공장 가동 시간이 줄고, 새 엔진 개발에 차질을 빚으면 지금까지 쌓은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 지속가능성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 무엇보다 생산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 관계자는 "과거 노사가 뭉쳐 어려움을 해결한 사례가 있는만큼 위기를 인식하고, 노사가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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