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부터 유니콘까지’ IT기업의 스타트업 생애별 지원 전략보니

입력 2019.03.13 06:45

구글과 페이스북,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외 IT기업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도 대상과 프로그램 구성 주체 별 세분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구글플레이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창업 3년 이상 7년 이하 앱 개발 스타트업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 특징은 기존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과 달리 지원 대상을 좁혔다는 점이다.

창구 프로그램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일정 수준 성장한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완성도를 높일 전략을 컨설팅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공간을 빌려주고 기업운영에 필요한 각종 교육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형 기술기업)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 창구 프로그램의 목표다. 국내에서 서비스는 안정적으로 운영하지만, 해외에 진출하기엔 정작 기술적 기반이 부족하거나 해외 수요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좌절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다.

운영 주체 측도 지원 대상을 세분화하는 것이 효과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구글플레이 측은 "기존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 중에는 아직 준비가 부족한 단계라 지원을 받아도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구글플레이가 12일 서울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앱·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혁신 성장과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 구글 제공
◇ IT기업마다 각양각색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이처럼 IT기업마다 추구하는 사업 방향과 가치에 따라 스타트업 지원 방식과 프로그램 내용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는 자사 플랫폼과 프로덕트 지원 및 교육이 포함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직접 투자를 단행하기보단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하고 외부 투자 유치를 돕는 방식을 취한다.

페이스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기술 지원 허브인 ‘페이스북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 중이다. 창업 3년 이내 ‘새싹’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간부터 교육 등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페이스북 이노베이션 랩 프로그램 특징 중 하나는 자사 플랫폼 활용 전략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있다. 인스타그램 홍보 마케팅이나 페이스북 API를 이용한 각종 서비스 제작 등을 지원한다.

구글은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이라는 별도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여기 입주한 기업들은 ‘창구 프로그램’과 달리 설립 초기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구글은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구글 클라우드 등 제품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구글 파트너 벤처캐피탈 투자자 등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 투자 유치를 돕는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직접 자금 투자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2015년 첨단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전문으로 투자하고 양성하는 D2 Startup Factory(D2SF)를 별도 설립해 스타트업 양성에 나서고 있다. D2SF는 현재까지 인공지능과 헬스케어, 증강현실(AR), 모빌리티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 30개에 투자했다.

카카오도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투자 지원에 앞장선다. 2018년 현재 카카오벤처스는 43개 스타트업에 337억원 규모의 신규·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시드 라운드와 시리즈A 라운드 초기 투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미래를 보고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당장 협업이 가능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며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져서 각 기업별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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