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커, 비트코인 주소 44개->7개로 통합…OTC 목적

입력 2019.05.10 10:03

최근 세계 최대 규모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584억원 규모(7074 BTC)의 비트코인(BTC)를 탈취당한 가운데, 이를 해킹한 해커가 44개의 비트코인 주소를 7개로 통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비트코인을 믹싱해 출처를 숨긴 후 장외거래에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 / 조선DB
9일 더블록크립토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 4100만달러를 훔친 해커는 이 비트코인을 7개 주소로 통합했다.

더블록은 "바이낸스 핫 월렛에 담긴 7070여개 BTC는 44개 비트코인 주소로 출력돼 구성됐었다"며 "이 중 21개는 Bech32(Segwit) 주소고 BTC 99.97%는 Segwit 주소로 전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커는 BTC를 44개 주소에서 7개 주소로 통합한 후 그 중 6개는 1060.6 BTC이며 하나는 707.1 BTC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커가 출처를 숨기기 위한 작업(믹싱)에 들어가기에 앞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 주소를 통합하면 계좌 관리가 쉽다. 예를 들어 각 은행에서 발급한 통장을 하나의 통장으로 합치는 것과 같은이치다. 이처럼 계좌관리를 한 후 믹싱에 들어간다.

믹싱은 어디에서 코인을 받고 누구에게 코인을 보내는지, 출처 숨기기와 같은 의미다. 이는 많은 수량을 다뤄야 할 때 이뤄진다. 또 비트코인 익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비트코인은 익명성을 중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공공 도메인 안에 있다. 트랜잭션 자체가 공공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비트코인 주소와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온라인 신원이나 ID로부터 쉽게 그 사람을 추적할 수 있다. 즉 이를 차단하기 위해 믹싱 작업을 거치는 셈이다.

또 이런 작업을 통해 장외거래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OTC는 말 그대로 거래소가 아닌 시장 밖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의미한다. 장외거래에서는 대량의 비트코인 거래가 이뤄진다. 흔히 고래라고 부른다. 그들은 헤지펀드 매니저, 초고액자산가(HNI, High Net-Worth Individual), 개인 자산 매니저 및 큰 투자금을 관리하는 개인·기업 형태다.

최화인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캠퍼스 학장은 "OTC 거래나 믹싱을 하기 위한 편의성 증진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며 "해커는 이 비트코인을 당장 시장에 풀기 위해서가 아닌 좀 더 보관을 용이하게 하려고 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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