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장이 4K 시대 도래 2년만에 8K시대로 전환해 가는 모습이다.
1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TV업계가 4K에서 8K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쇼인 CES에서 대거 8K TV를 공개하며 관심몰이에 성공한 가운데 최근 이 시장에서 업계간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는 과거 시장 판도변화 과정에 언제나 나타났던 모습이다. 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자연스럽게 소비자 관심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시장의 도래로 나타났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8K TV 시장 도래를 위해서는 업계간 경쟁적 가격 인하와 마케팅 노력이 필수"라며 "최근 국내외에서 나타나는 모습은 본격적인 시장 변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8K TV 공개행사 모습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8K TV 공개행사 모습 / 삼성전자 제공
주도권 경쟁 모습은 여럿 확인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공개 예정인 98인치 8K TV 가격을 당초 공개한 10만달러에서 3만달러를 낮춘 7만달러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소니가 유사한 사양의 모델을 7만달러로 판매하겠다고 밝힌 이후 내린 조치로 업계는 파악한다. OLED TV로 시장을 개척하는 LG전자도 88인치 8K OLED TV 출시를 앞두는 등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통신업체인 중국 화웨이는 ‘5G’ 8K TV를 내놓으며 8K 주도권 싸움에 참여할 태세다. 이같은 경쟁적 8K 시장 주도권 경쟁은 자연스럽게 추가적인 가격 인하와 함께 규모의 경제 확대로 나타난다.

4K에 대한 인식 확산 그리고 TV가격의 양극화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4K TV가 대세가 된 가운데 8~10년을 주기로 TV를 바꾸는 트렌드상 4K보다는 화질에서 경쟁력을 갖춘 8K를 구매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4K뿐 아니라 8K 역시 콘텐츠가 부족하지만 사용주기를 고려할 때 시장에 나온 최고 사양의 TV를 선택한다는 것.

여기에 TV업계의 수익성 개선 노력도 자연스럽게 8K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데 힘이 실린다. 단기간은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하고 이는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이같은 트렌드를 볼때 올해 8K 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까지 8K TV시장 규모는 매우 미미했다. IHS마킷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K시장은 금액기준으로는 0.1%, 수량기준으로는 0%에 불과했다. 반면 4K TV는 수량기준 44.8%, 금액기준 70.7%였다. 2016년까지만 해도 수량기준으로는 25.6%에 그쳤지만 2년 사이 20%포인트 가량 늘었다. 8K 시장이 본격 열리면서 4K TV 판매비중이 8K로 서서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