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구매할때는 AS보장하면서 100년 전통 캐리어 이미지를 붙여 판매만 하고 AS는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캐리어에어컨 AS’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일부다. AS를 접수하면 보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캐리어에어컨측 답변에 국민청원까지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국내 잘나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캐리어에어컨 as 받으신 분 계신가요? 열통터져 죽겠어요'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지난해 에어컨업계는 역대 최악의 더위로 호황을 누렸지만 그만큼 애프터서비스(AS)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예상치 못했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늘고, 제품 고장 증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어컨 AS 대란'을 겪으면서 업계가 AS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올해 고객이 만족할 수준에 이를지는 지켜봐야 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캐리어에어컨은 개인사업자에게 위탁하는 위탁센터를 기존 270개점포에서 300개점포로 늘렸다. 캐리어에어컨측은 "위탁센터는 당사가 인증한 곳으로 설치와 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캐리어에어컨은 거점센터도 전국 8곳에서 15곳으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서비스 및 상담 인력을 확대하고 자가점검 지원, 사전점검 서비스, 플러스원 서비스 등을 실시중이다. 자가점검은 삼성 홈페이지에 고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등록해 놨다. 플러스원 서비스는 냉장고, 세탁기 등 다른 제품에 대해 출장시 에어컨을 추가로 점검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가점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고객분들이 많다"며 "자가점검 지원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에어컨 사전 점검 서비스 이미지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에어컨 사전 점검 서비스 이미지 / 삼성전자 제공
LG전자도 지난 3~6월 고객 요청시 사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했다. 또한 홈페이지, 전용 앱,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자가점검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올해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사전점검 서비스를 진행했다. 또한 올해 처음 맞벌이 가정을 위해 야간 AS를 도입했다. AS 전용 홈페이지를 통한 자가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AS 지연을 막기 위한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문제도 많이 발생해 ‘에어컨 AS 대란'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며 "에어컨 구매 결정에 AS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