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올린 것에 아랑곳 않고 제품을 계속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3주 전부터 반도체 공급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이후 일단 거래를 중단했지만, 법률 자문을 거쳐 거래를 재개했다는 것이다.

화웨이 코리아 로고. / IT조선 DB
화웨이 코리아 로고. / IT조선 DB
미 상무부는 5월 16일 국가안보 우려를 내세워 미국 기업의 화웨이 및 화웨이 68개 계열사 간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임시 면허를 활용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8월 19일까지는 기존 네트워크의 보수나 점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목적이 있을 때 거래를 허용한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관료가 미국 반도체 기업과 화웨이 간 비밀거래를 알고 있지만, 반응은 엇갈린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기업이 법 도입의 취지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웨이에 대한 정부의 압박 기조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거래 제한에 따른 미 기업의 타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지지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등 일부 기업은 미 의회를 겨냥한 로비 비용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화웨이와 거래 가능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는 미 상무부가 관련 질의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