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별도로 픽업트럭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오토블로그에 따르면 데미안 메러디스 기아 호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와 별도로 픽업 트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메러디스 COO는 구체적으로 싱글캡(좌석이 한 줄인 구조)과 듀얼캡(다인 탑승을 고려해 좌석을 두줄로 배치한 구조), 가솔린과 디젤 엔진 등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산차 출시시점을 2022~2023년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픽업 콘셉트 산타크루즈.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픽업 콘셉트 산타크루즈. / 현대자동차 제공
픽업트럭은 승차공간과 별도로 넉넉한 적재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포드 F-150 등 픽업트럭이 승용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신형 픽업트럭 산타크루즈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차 픽업트럭은 2020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역시 픽업 시장이 강세인 지역이다. 국토가 넓고, 레저 등의 목적으로 장거리 주행 수요가 많아서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승용 픽업을 보유한 쌍용차가 5월 호주 시장에 진출을 선언, 렉스턴 스포츠 등 픽업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 이유다. 업계에서는 메러디스 기아차 호주 COO의 발언대로 호주에서 픽업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본다.

미국 현지 언론은 기아차 픽업이 호주, 동남아 등 북미 외 시장에 적합한 제품구성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단이나 SUV 등 일반 승용차와 비견되는 북미형 픽업과 달리 실용성 위주의 구성이 될 수 있다는 것. 외신에서는 기아차 픽업이 출시될 경우 혼다 릿지라인, 포드 레인저 등과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