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업계, 성인층 공략·사업 다각화로 매출 하락 막는다

입력 2019.08.13 06:00

장난감 업계가 어린이 수 감소와 불경기로 성인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매출 부진을 모면하겠다는 전략이다.

장난감 업계는 2019년 5월 성수기인 어린이날 매출 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4월~6월 대형마트 합산 기준으로 볼 때 40%쯤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장난감 매출 하락 현상은 한두 개 업체가 아닌 업계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장난감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장난감 판매 증가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 감소분을 메꾸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가격 경쟁 심화로 판매 마진이 낮다. 장난감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많이 팔아도 수익이 남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주요 유통업체의 온라인 매출은 15.9% 높아진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1.9% 증가에 그쳤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한 4조5810억원지만, 영업이익은 832억원 줄어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역시 2분기 매출 1조5962억원에 33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태권브이 스페셜 에디션 피규어. / 롯데마트 제공
국내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는 장난감 판매 하락이 눈에 띄던 2017년부터 피규어·프라모델·드론 등 성인 소비층을 겨냥한 상품을 늘려왔다. 자체 제작 태권브이 피규어와 8비트 게임기 ‘재믹스'를 작은 크기로 부활시킨 ‘재믹스 미니'등으로 3040세대를 정조준했다.

재믹스 미니. /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최근 아카데미과학과 손잡고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캐릭터 프라모델을 선보였다. 3040세대 추억 자극 애니메이션 ‘우뢰매' 소재 피규어도 개발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토이저러스 매출에서 게임·키덜트 등 성인향 취미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5%쯤이다. 토이저러스는 사업 다각화로 추락하는 장난감 매출을 메꾼다는 계획이다.

장난감 전문 기업 손오공도 성인 소비층 공략에 한창이다.

손오공은 글로벌 장난감 전문 기업 마텔이 제작한 ‘방탄소년단(BTS) 공식 패션돌'을 7월 한정수량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BTS 패션돌은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아이돌(Idol)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인형은 11개 관절 부품을 통해 다채로운 포즈를 연출할 수 있다.

BTS 패션돌. / 손오공 제공
손오공은 바비 탄생 60주년에 맞춰 ‘60주년 시그니처 바비’ 한정판을 7월 국내 출시했다. 한정판 바비 는 세계 1만개 이하로 생산되는 ‘골드 라벨 컬렉션’ 제품이다. 한국에는 품목당 100개씩 배정됐다. 골드 라벨 컬렉션은 생산 순서에 맞춰 넘버링 돼 전 세계 바비 컬렉터들이 출시 때마다 치열한 확보 경쟁을 벌이는 제품이다.

영실업은 어린이가 아닌 1020세대 공략을 위해 라인프렌즈의 ‘BT21’ 캐릭터를 소재로 한 피규어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미니자동차 ‘토미카' 시리즈를 한국에 판매하는 티아츠코리아도 맥주 거품을 발생시키는 성인을 위한 컵 장난감 ‘조키아워'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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