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와 인공지능(AI) 등 기술력을 활용해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기존 건강관리 시스템에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고령화 추세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27.7%씩 성장해 2025년 5092억 달러(한화 약 617조 557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위(Wee)닥터 업무 협약식에서 원격 상담을 시연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가 위(Wee)닥터 업무 협약식에서 원격 상담을 시연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MS는 2017년 헬스케어 넥스트(Healthcare NexT) 연구 프로젝트를 출범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잡기에 나섰다. 피터 리(Peter Lee)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총괄 부사장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1100명 이상이 헬스케어 분야를 맡고 있다.

대표 서비스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지노믹스(Microsoft Genomics)’가 있다. 머신러닝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유전체 데이터 분석을 돕는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어댑티브 바이오테크놀로지스(Adaptive Biotechnologies)와 진행 중인 면역 체계 분석 프로젝트에 서비스를 도입했다. 암, 전염병, 자가면역 질환 등을 초기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선 스타트업 루닛이 MS 애저를 사용해 딥러닝 기반 의료영상 분석 시스템 ‘루닛 인사이트’ 솔루션을 개발했다. AI가 엑스레이 자료를 읽어 고위험 환자를 분류한다. MS는 루닛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MS는 교육부, 전라남도 교육청, 열린의사회와 함께 ‘위(Wee)닥터’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정신과 전문의 상담이 어려운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고 학생에게 원격 상담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MS 오피스 365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 상담교사에게 서피스 고(Surface Go)를 지원한다.

한편, MS는 환자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의 데이터 보안에 더욱 신경쓰겠다는 방침이다. 매년 보안 부문에 1조 원을 투자하고 약 3500명의 보안 전문가를 고용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한다. 70곳 이상의 전 세계 규제 기관 및 표준 제정 단체와 협업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