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제공되는 내장 백신이 내로라하는 유명 백신 못지않은 보호 성능을 과시해 화제다.

독일의 IT 보안 전문 연구소 AV 테스트(AV-TEST)가 최근 공개한 6월 개인 사용자용 윈도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테스트 평가표에 따르면 윈도 내장 백신인 ‘윈도 디펜더(Windows Defender)’가 보호 기능, 성능, 사용 편의성 3개 항목에서 모두 6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 내장 무료 백신인 ‘윈도 디펜더’가 독일 AV테스트의 개인용 백신 3개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 AV테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윈도 내장 무료 백신인 ‘윈도 디펜더’가 독일 AV테스트의 개인용 백신 3개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 AV테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윈도 디펜더 외에는 F 시큐어(F-Secure)의 ‘세이프 17(Safe 17)’, 카스퍼스키(Kaspersky)의 ‘인터넷 시큐리티 19.0(Internet Security 19.0)’, 시만텍(Symantec)의 ‘노턴 시큐리티 22.17(Norton Security 22.17)’ 등 유명 백신 제조사의 유료 제품들만이 3개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윈도 디펜더는 비즈니스 환경용 백신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호 기능과 성능에서 6점 만점을 받고, 사용 편의성에서만 5.5점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5월부터 6월까지 당시의 가장 최신 버전을 기준으로 한 달 동안 테스트 거쳐 작성됐다.

업계에선 이번 결과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대다수 기업 및 일반 소비자들은 ‘유료 백신이 무료 백신보다 우수하다’라는 인식을 품고 있는데, 이번 AV 테스트의 결과는 그러한 고정 관념을 깼다는 것.

윈도 디펜더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2003년부터 보안 전문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기초를 다진 마이크로소프트는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 안티스파이웨어(AntiSpyware)’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이후 2006년 이를 ‘윈도 디펜더’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정식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초기에는 성능이 기존 유명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에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윈도 디펜더의 성능은 2017년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진단율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이번 AV 테스트의 결과는 그동안 꾸준히 성능을 높여온 것이 결실을 보았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