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포털에 기반을 둔 IT기업이 신규 핀테크 서비스를 속속 내놓는다. 통합계좌조회부터 신용점수 올리기, 간편보험 가입 등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 내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스타트업이 앞서 내놓은 혁신 서비스를 카카오와 네이버가 동참하며 시장 판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 카카오뱅크 제공
./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에서 ‘제출하기' 버튼만 누르면 간편하게 신용정보를 올릴 수 있는 신용점수 올리기 기능을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용점수 올리기는 카카오뱅크 내 신용정보 서비스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신용평가사에서 신용을 평가할 때 포함되지 않는 비금융정보를 카카오뱅크 내 신용정보 서비스에 제출하면 신용평가에 관련 정보가 반영되는 방식이다.

앞서 뱅크샐러드도 2018년부터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뱅크샐러드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도 통신료 납부내역과 연금납부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에서 분사를 앞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현 네이버페이)는 통합조회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통합조회 서비스는 이용자가 통장 잔고 등 금융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선보인 서비스도 공인인증서와 은행ID 정보를 연동하면 계좌내역을 모아볼 수 있다. 네이버페이 결제·송금 계좌로 등록된 계좌는 송금 전후 계좌 잔액을 한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통합조회서비스는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 업체라면 모두 갖춘 서비스다. 통합조회 기능은 2018년 뱅크샐러드, 토스가 선도했다. 카카오페이도 올해 5월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운영하고 있다.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 합성어) 분야도 관련 스타트업이 시장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 포털에 기반을 둔 IT 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을 키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간편보험 서비스다. 뱅크샐러드는 올해 6월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보험을 가입하고 해지하는 ‘스위치보험' 서비스를 내놨다. 이는 4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서비스기도 하다.

뱅크샐러드 스위치 보험./ 뱅크샐러드 제공
뱅크샐러드 스위치 보험./ 뱅크샐러드 제공
여기에 카카오페이가 4일 원하는 보험상품을 찾아 가입할 수 있는 간편보험 서비스를 출시했다. 복잡한 서류 작성 없이도 모바일로 가입부터 청구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토스도 가입된 보험을 조회하는 ‘내 보험 조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의 김태훈 대표는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로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핀테크 업계 트렌드다"라며 "향후에도 각 업체들이 통합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통합 가입서비스는 보맵이 앞장섰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보맵은 여행자보험과 자동차보험, 펫보험 등 일상생활 속에서 필요한 보험을 쉽게 가입하고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에서 분사 후 가장 먼저 선보일 서비스가 보험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보험 분야는 물론 기존 금융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뱅크샐러드는 경쟁자라기보다는 모두 금융시장 혁신을 꾀하는 메기다"라며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 스타트업은 혁신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보편 서비스로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전략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