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칼날 피한 이통사 CEO, 글로벌 5G 세일즈 주력

입력 2019.10.11 14:11

2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피한 이통사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5G 세일즈에 주력한다. 이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각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제안했다.

과방위는 2018년 과기정통부 국감에서 5G 상용화 및 완전자급제 이슈가 커짐에 따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통3사 CEO를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하지만 2019년 국감에는 여야 합의를 통해 담당 실무진으로 격을 낮췄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9월 27일 독일에서 열린 ‘파이브 저머니(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9월 27일(이하 현지시각) 독일에서 열린 ‘파이브 저머니(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서 독일 내 정·재계 인사들에게 5G 혁신 스토리와 노하우를 발표했다.

박 사장은 독일 등 유럽 산업계가 SK텔레콤의 5G 혁신 솔루션에 관심을 보인다며 자동차 제조,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5G 협력을 제안했다.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5G 인빌딩’ 솔루션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한국 내 독일차 수요가 2018년 16만대인데, 이는 한국 수입차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며 "독일차에 5G와 AI가 결합된 T맵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탑재하면 이전까지 없었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해냈지만, 초기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고객과 소통하며 네트워크를 개선하는 등 지속 노력한 결과 LTE때보다 두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증가해 현재 한국의 5G 가입자 수가 300만명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5G 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0GB로, LTE 대비 4배 많다"며 "한국의 5G 고객은 AR·VR, 클라우드 게임 등 새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용도를 보이는데, 이런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과 기관의 5G 벤치마킹 위한 자사 방문이 이어진다. 6월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회장과 임원 50명이 방한해 SK텔레콤과 5G 네트워크, 서비스, 혁신 솔루션 등 5G 비전을 논의했다.

박 사장은 9월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 나이트(SK의 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데이비드 스미스 싱클레어그룹 회장 등 SK텔레콤과 협력을 논의하는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했다. 박 사장은 이들과 협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미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와 5G 기반 방송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컴캐스트 및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게임 관련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이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와 엔비디아 사옥에서 기념촬영한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9월 26일과 27일 양일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도 기업을 방문해 CEO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났다. 하 부회장은 이들과 5G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 부회장은 연내 국내 이통사 최초로 5G 콘텐츠와 솔루션을 수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5G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겠다"며 "국내외 공동 협력과 제휴로 확보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내 이통사 최초로 5G 콘텐츠, 솔루션을 수출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하부회장은 미 실리콘밸리 첫 일정으로 엔비디아를 방문했다. 레이 트레이싱 등 엔비디아의 현재와 미래 서비스 특징에 대해 젠슨 황 창업자 겸 CEO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다.

하 부회장은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5G, 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사업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가능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엔비디아는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지포스나우를 공식 상용화하는 시점에 맞춰 젠슨 황 창업자 겸 CEO의 한국 방문도 제안했다.

구글과 미팅에서는 공동 진행 중인 콘텐츠 분야 투자 등에 대해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하 부회장은 "안드로이드 공동 마케팅, VR 콘텐츠, IoT,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구글과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해 왔다"며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뿐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구글과 협업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5G는 한국이 가장 앞서 있고, AR, VR은 LG유플러스가 시장을 선도한다"며 "6대 핵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일상을 바꿨고 세계 각국의 통신 사업자가 회사의 네트워크, 요금제, AR, VR 등 서비스를 배우기 위해 방문 중이다"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6월 6일 미국 국무부와 네덜란드 정부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 GES 2019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6월 6일 미국 국무부와 네덜란드 정부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 GES 2019가 마지막이다. 그는 GSE 2019에서 5G 혁신을 위해 각국 정부의 협조와 전 세계 기업의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스테프 블록 네덜란드 외교부 장관 등 글로벌 리더와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황 회장이 직접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가 언급한 한국의 5G 상용화 사례가 국제통신협의체인 브로드밴드위원회 정기총회에 소개되기도 했다.

9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20차 브로드밴드위원회는 디지털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5G를 주목하며 황창규 회장이 전한 한국의 5G 상용화 사례를 언급했다.

황 회장이 언급한 사례에 따르면, 한국의 5G 가입자 수는 2019년 4월 3일 상용화한 후 첫 달 30만명, 둘째달 100만명에 달했다.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조사 업체 GSMA 인텔리전스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5G 전망 자료를 보면, 한국의 5G 가입자는 연내 380만명, 2025년까지 4100만명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ADL은 3월 5G 리더십 지수를 발표하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했다.

KT는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5G 리더십을 강화하고, 5G 기반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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