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시장에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를 투입하며 포르쉐 파나메라를 경쟁 차종으로 지목했다. 4도어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앞세우는 한편, 라인업 확장 가능성도 알렸다.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 & 마케팅 부문 부사장. / 안효문 기자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 & 마케팅 부문 부사장. / 안효문 기자
14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미디어 시승행사에 마크 레인 제품 & 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참석했다.

그는 ‘고성능 그랜드 투어러(GT) 시장에서 포르쉐 파나메라를 의식하느냐’는 질문에 "(파나메라가) 경쟁차종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이 좋은 그랜드 투어러를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벤츠만의 장인정신이 반영된 (차의) 완성도는 차별점을 가져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독자 개발한 세 번째 제품이자 첫 4도어 스포츠 세단이다. 강력한 성능과 실용성을 겸비해 ‘도로 위의 레이싱카'란 별칭이 붙었다. 파워트레인에 따라 GT 63 S 4매틱+ 4도어 쿠페와 GT 43 4매틱+ 4-도어 쿠페 등 2종으로 판매한다.

통상 그랜드 투어러(GT)는 장거리 주행을 염두해 개발한 고성능 세단을 말한다. 스포츠카에 견줄만 한 성능과 고급 세단의 편의성을 동시에 갖춰야하기 때문에 일부 검증 받은 브랜드만이 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양적 성장을 이끄는 사례로 주목 받기도 한다.

포르쉐가 2009년 출시한 파나메라는 25만대 이상 누적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을 주도하는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했다.

파나메라의 강점은 선두주자의 인지도와 다양한 라인업이다. V6 3.0ℓ 가솔린과 V8 4.0ℓ 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여러 종류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 소비자 취향에 따른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최근 공개한 출시 10주년 기념 한정판의 한국 판매도 예고했다.

AMG GT 4도어 쿠페 역시 라인업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레인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 시장 여건에 적합한 파워트레인 2종부터 선보이게 됐다"며 "유럽시장에서 판매 중인 GT 53(V6 가솔린에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제품) 등 시장과 판매사의 요청에 따라 얼마든지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벤츠는 (다른 스포츠카 브랜드와 달리) 이미 다양한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제품군을 확대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4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 안효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4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 안효문 기자
벤츠코리아는 2018년 용인 에버랜드 서킷을 'AMG 스피드웨이'로 명명하고 트랙데이와 구매자 교육, 브랜드 전용 라운지 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AMG를 앞세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고성능 브랜드로서 인지도 강화에 집중한다.

하지만, 올해 AMG 부문 판매실적은 급락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1~9월 AMG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1010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레인 부사장은 "올해 인증 지연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원활히 AMG를 인도하지 못했다"며 "당초 계획대로 (인증 절차를) 모두 마쳤고, 시장 반응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판매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