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19년 3분기 컨퍼런스 콜
역대 최대 매출, 영업익도 전년동기 대비 92.7% 성장
"2020년 중 톡보드 매출 1조원 전망…페이도 견고한 성장세"

카카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카카오 톡보드가 떠올랐다. 카카오톡 내 광고 상품인 톡보드가 당초 우려와 달리 이용자 거부감이 높지 않은데다 광고 상품력도 입증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광고 등 톡보드 분야 매출은 2020년 중 연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카카오가 새로 펼치는 모빌리티와 페이 등 신산업 분야도 카카오 성장에 힘을 싣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7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 광고사업 성장세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톡보드를 포함한 카카오 전체 광고상품에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12월 중에는 하루 매출 4억~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5월 톡보드를 처음 선보였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대화목록 탭에 뜨는 광고다. 카카오톡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예약,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클릭만으로 연결한다. 출시 직후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다 올해 10월 오픈 베타로 전환했다.

여 대표는 "광고 상품력이 검증되면서 카카오 광고를 안하던 신규 광고주와 카카오 내 다른 광고를 이용하던 기존 광고주 모두 톡보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며 12월에는 톡보드 일 매출만 최대 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톡보드 매출 규모는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췄다.

(왼쪽부터)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10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IT조선
(왼쪽부터)조수용·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10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IT조선
카톡에 페이와 모빌리티 접목 ‘새 먹거리’ 부상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쇼핑과 게임, 콘텐츠 등 기존 사업 분야도 성장했지만,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 수익성이 점차 개선된 데 탄력을 받았다.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92.7% 늘어난 5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832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순이익은 515억원으로 596.8% 뛰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며, 영업이익도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성과다.

특히 카카오 3분기 신사업 매출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2%,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한 623억원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페이의 온라인 결제처 확대와 금융상품 기반 매출 증가, 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서비스 매출 증가 등 신규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거래액 성장세는 특히 두드러졌다. 카카오페이 3분기 거래액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누적 거래액은 34조6000억원이다. 송금 외에 최근에는 투자와 보험 등 비송금 서비스 이용률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페이 이용자 70%가 두 개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바로투자증권과 삼성화재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카카오 특성에 맞는 금융상품을 직접 설계해 수익을 더욱 향상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뱅킹 도입에 대해서는 "송금 안전성과 트래픽 처리 능력을 늘린 뒤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적용 하겠다"며 "오픈뱅킹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시점은 2020년 초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자신감은 카카오톡 이용률 증가에 기반한다. 신산업 분야와 광고상품 모두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여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톡 내 메시지량도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2020년에는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향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민수 대표는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글로벌 기업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양사가 협력을 강화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인공지능(AI), 5G,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 협력으로 콘텐츠와 커머스 등에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