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플레이 지원해 PC, 모바일 경계 허무는 ‘퍼플’
리니지2M과 공개 일정 같아, 25일 사전 다운로드 시작
그래픽, 조작, 커뮤니티,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 갖춰
"향후 엔씨 게임이 크로스플레이 지원하는 것은 기정 사실"

"보라색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경계를 허무는 색이다.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의 이름을 지을 때 바로 이 점에서 착안했다. 퍼플을 통해 모바일과 PC 등 경계를 허물겠다"

김현호 엔씨소프트는 플랫폼사업센터장은 ‘퍼플’이라는 이름 유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또 "퍼플은 모바일게임을 PC에서도 즐기고 싶어하는 이용자를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며 "더 높은 퀄리티·편의성·보안성을 제공해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한준 게임플랫폼실장, 김현호 플랫폼사업실장, 김훈 퍼플개발실장이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오시영 기자
(왼쪽부터) 이한준 게임플랫폼실장, 김현호 플랫폼사업실장, 김훈 퍼플개발실장이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오시영 기자
엔씨소프트는 20일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퍼플’을 소개했다. 퍼플은 플랫폼에 처음 탑재될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과 함께 27일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플랫폼 사전 다운로드 일정도 공개했다. 퍼플과 리니지2M 모두 25일 출시 전에 미리 내려받을 수 있다.

리니지2M 출시 시점에 퍼플은 모바일 기기보다 한층 높은 그래픽 수준을 선보인다. 김훈 퍼플개발실장은 "퍼플과 함께 출시하는 게임 리니지2M의 그래픽은 4K UHD, 초당 화면표시 수 60fps 등을 지원해 최고 수준이다"며 "퍼플을 활용하면 모바일보다 한층 더 높은 전용 그래픽 옵션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센터장은 "리니지2M은 현존하는 모바일 기기 성능을 뛰어넘는 기술로 개발을 했으므로, 초기에는 PC에서 더 좋은 그래픽으로 만나볼 수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 기기 성능 수준이 올라가면, 모바일에서도 이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플을 활용하면 리니지2M을 키보드, 마우스로 즐길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퍼플을 활용하면 리니지2M을 키보드, 마우스로 즐길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조작 면에서도 이용자 편의성을 배려했다. 퍼플에서 리니지2M을 실행하면 이 게임에 최적화한 조작을 만나볼 수 있다. 모바일게임에서 주로 활용하는 ‘멀티터치’를 PC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입력 지연(인풋렉)도 사실상 없앴다. 플랫폼 우측 메뉴를 통해 언제든지 키 설정도 바꿀 수 있다.

퍼플을 활용하면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기능도 크로스플레이로 즐길 수 있다. 게임 데이터 연동 메신저인 ‘퍼플톡’ 기능은 음성, 문자 채팅은 물론 게시판, 오픈 채팅도 지원한다. 음성 채팅의 경우 버튼 몇 개만 누르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퍼플톡 기능을 활용하면 음성 채팅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퍼플톡 기능을 활용하면 음성 채팅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 오시영 기자
김훈 실장은 퍼플톡의 가장 큰 장점으로 ‘게임과 연동 기능’을 꼽았다. 그는 "게임 전체, 단일 혈맹, 연합 혈맹 등 다양한 수요에 따라 채팅을 커스터마이징 해서 이용할 수 있다"며 "만약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캐릭터가 공격받는다면 퍼플 모바일 메시지 등으로 알림을 받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도 마련한다. 유튜브 등 타 플랫폼에 동시 송출할 수도 있고, 이용자가 원하는 친구, 혈맹원 등에게만 방송을 보여줄 수도 있다. 원터치로 송출을 시작하거나 게임하면서 시청자 반응을 확인하고, 카메라를 설정하는 등 편의 기능도 마련했다.

다만 퍼플 출시 시점에 이 기능은 포함되지 않는다. 김훈 실장은 "라이브 스트리밍은 스트리머 테스트 등 절차를 거치는 중으로, 멀지 않은 시기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한준 게임플랫폼실장, 김현호 플랫폼사업실장, 김훈 퍼플개발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시영 기자
(왼쪽부터) 이한준 게임플랫폼실장, 김현호 플랫폼사업실장, 김훈 퍼플개발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시영 기자
이하는 질의 응답 시간에 퍼플 개발팀과 기자단이 주고받은 이야기 중 일부다.

―퍼플의 요구 성능이 얼마나 되나. 기존 안드로이드 앱플레이어 이용은 막을 것인가

(이한준 게임플랫폼실장)퍼플은 최대한 많은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최적화도 진행 중이다. 호환성 테스트를 계속 진행해 최소 인텔 ‘I5-3570’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기존 에뮬레이터 사용을 막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에뮬레이터 개발자 수급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김현호 플랫폼사업실장) 회사에 중국 개발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해당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퍼플 구동 원리는 에뮬레이터와는 다소 다르다.

―퍼플로 수익을 낼 생각이 있나.

(김현호 실장) 퍼플은 엔씨소프트 게임을 이용자가 크로스플레이로 즐길 수 있도록하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탓에 별도 수익모델을 구상한 것은 없다. 출시 시점에 제공하는 모든 기능은 무료다.

―이후 어떤 게임이 퍼플을 통해 소개될지 알려달라.
(김현호 실장) 최근 리니지2M 개발에 집중하는 탓에 다른 게임을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이후 선보이는 게임이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퍼플로 리니지2M을 구동하는 모습. / 오시영 기자
퍼플로 리니지2M을 구동하는 모습. / 오시영 기자
―발표에 보안 관련 내용이 있다. 보안에 신경 쓴 부분을 소개해달라.

(김현호 실장) 일반적으로 PC 플랫폼은 모바일보다 보안 위협이 많은 편인데, 이를 위해 화면 자동 잠금 기능 등을 마련했다. 사전 다운로드 시점에 보안 관련 주의사항, 안내사항을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폴더블폰 해상도 지원하나

리니지2M은 게임 출시 시점에 삼성전자와 협업에 따라 폴더블폰 화면 해상도를 지원한다. 새 장치가 나와도 거기에 맞는 엔씨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

―PC로 게임하는 것이 모바일로 즐기는 것보다 유리한데,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나.
(김현호 실장) 모바일 기기도 리니지2M을 플레이하기 적합하다. 이용자가 플랫폼을 번갈아가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PC로하면 그래픽, 조작 면에서 조금 용이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차이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퍼플에 앞으로 추가될 주요 기능을 소개해달라.

(김현호 실장)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내년에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고, 글로벌 이용자 커뮤니티를 위한 자동번역 서비스를 2020년 시작할 예정이다. 가장 빨리 만나볼 수 있는 기능은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다.

손쉽게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 오시영 기자
손쉽게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 오시영 기자
―개발 도구 등 제공해서 외부 개발사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떤가.

(김현호 실장) 엔씨소프트가 퍼플 새 사업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상생 위해 개발 도구 등을 제공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다. 플랫폼 완성도가 높아지고 이용자 반응이 좋으면 추가로 고려할 예정이다.

―콘솔 크로스플레이도 지원할 계획이 있나.

(김현호 실장) 엔씨소프트에서 우선 콘솔 게임을 출시해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콘솔 게임을 출시한다면 당연히 플랫폼에 올릴 계획이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이런 맥락에서 개발 중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김훈 퍼플개발실장) 퍼플은 이용자 플레이 환경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돕기 위한 플랫폼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