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디어그룹 기술 전문 매체 IT조선이 5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핀테크·블록체인 콘퍼런스 ‘FinD 2019’를 개최했다. 300여명 업계 관계자와 임원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엔터프라이즈용 블록체인 솔루션과 블록체인 금융, 간편결제 관련 기관 및 선두기업 전문가들이 강연을 통해 최신 기술 트렌드와 적용사례를 소개하고 미래 비전 및 전략 등을 공유했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동향과 적용사례’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지환 삼성SDS 블록체인센터 기획팀장은 최신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기술 트렌드와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을 통한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이지환 삼성SDS 블록체인센터 기획팀장. / IT조선
이지환 삼성SDS 블록체인센터 기획팀장. / IT조선
삼성SDS는 현재 세계 110여개 고객사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팀장은 이러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는 국내외 기업 간, 파트너간 협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워낙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핵심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만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세계 각지의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다양한 도입 사례를 분석한 결과,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기업은 ‘투명성’, ‘탈중앙성’, ‘보안성’이라는 블록체인 본연의 장점은 물론, 협업에 걸리는 시간 단축을 통한 의사결정의 ‘신속성’, 비즈니스 확대 시 필요한 비용 및 시간 절감을 통한 ‘확장성’ 등 추가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누구에게나 공개되고 신뢰할 수 있는 암호화 기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지만, 이제는 데이터 자체 가치를 높이고 더욱 다양하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프로세스 자동화, 비즈니스 혁신, 신뢰 공유, 가치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 트렌드로 ▲성능 저하 극복을 위한 합의 알고리즘 다양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상호 연계 ▲민감 데이터 보호를 위한 더욱 강력한 보안 ▲클라우드에 기반한 BaaS(Blockchain as a Service,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 확대 등을 꼽았다.

이 팀장은 "아직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업에 적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관련 연구개발이 더욱 진행돼야 한다"며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양쪽 장점을 취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블록체인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신속한 도입이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운영과 확장이 간편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 앞으로의 블록체인 플랫폼의 주력이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을 통한 기업의 각종 혁신 사례를 산업 분야별로 소개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17개 은행이 공동 이용하는 단일 인증 시스템과 더욱 간편한 이체 등이 가능한 은행권 공동고객 인증 서비스가 있다.

디지털 페이먼트 부문에서는 자사 구내식당에 적용, 결제부터 포인트 관리, 기업 ERP에서 추적과 정산까지 가능한 상용화 레벨 결제 시스템이 있다. 카드사 도입 사례는 각종 문서, 인증서 등 원본 검증과 이력 확인 등 업무를 기업 시스템에 통합함으로써 성능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경우 공인인증서 및 전자서명 도입이 더딘 해외사례를 소개했다. 전자 서류 진위 확인 및 전자서명 검증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업체 간 계약 및 파트너 관리 프로세서에서 상호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물류 부문에서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해상운송 및 수출통관 도입 사례를 선보였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화물의 위치 및 상태를 블록체인 망에서 실시간으로 추적이 가능케 했으며, 송장, 인보이스, 신용장 등의 정보를 블록체인 망을 통해 공유해 수출통관 과정의 물류 흐름의 가시성을 높이고, 프로세스를 단순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다양한 도입 사례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분산 ID의 연동, 페이먼트 시스템, 이력 관리 추적 등 3개 부문이며, 실제로 이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적용 범위도 더욱 확대되면서 더욱 다양한 혁신 사례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