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롤러블 TV가 6만달러(약 7000만원)에 판매될 전망이다. 이는 당초 1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롤러블 TV는 LG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둘둘 말리는 제품으로, TV 역사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LG 롤러블 TV가 당초 예상을 깨는 7000만원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사진은 CES2020에 전시된 롤러블 TV. 하단에는 롤업(스크린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감) 방식, 상단에는 롤다운 방식./자료 LG전자
LG 롤러블 TV가 당초 예상을 깨는 7000만원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사진은 CES2020에 전시된 롤러블 TV. 하단에는 롤업(스크린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감) 방식, 상단에는 롤다운 방식./자료 LG전자
미국 IT매체 CNET은 LG전자 임원 멘트를 인용, 롤러블 TV(모델명 LG 시그니처 올레드 R) 가격이 65인치 기준 6만달러에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품은 지난해 말 출시 예정이었던 TV다. 본체에서 패널(스크린)이 올라오는 ‘롤업’ 방식이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중인 CES 2020에서 패널이 위에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 롤러블 TV도 공개했다.

매체는 공식 출시 시기로 올 2분기 또는 3분기를 언급했다. 이는 작년 말 출시를 연기하며 도쿄올림픽 직전에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과 맞아 떨어진다. 도쿄올림픽은 7월 말부터 8월초까지 열린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양대 TV업계 특수다.

6만달러가 사실이라면 이는 당초 예상을 뒤덮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당초 LG 내부에서도 롤러블 TV 가격이 1억원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다.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데다가 아직 동종업계에서 유사 제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패널 공급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초 프리미엄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번 CES2020에서도 동일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샤프가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지지대가 필요한 제품이다. 중국 TV업체 하이센스는 레이저빔을 발사하는 형태의 롤러블 TV를 공개했다.

여전히 높은 가격대이지만 7000만원 수준에 출시하는 것은 LG가 ‘올레드 TV 붐’을 만들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미 기존 LCD 패널 TV에서는 중국 등 후발 주자의 무서운 추격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자발광이 특징인 올레드(OLED) TV와 달리 백라이트가 들어가는 LCD 패널은 롤러블 TV 구현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TV 경력이 많은 권봉석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취임한 권 사장은 2014년부터 TV를 담당하는 HE사업부를 이끌었다. 역대 LG전자 CEO 가운데 TV와 연이 가장 깊다.

외신 보도에 대해 LG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LG전자 홍보담당자는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당초 알려진 1억원은 너무 높은 게 사실"이라며 "담당 임원이 말한 만큼,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