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샤오미, 유럽 공략 빨간불…美 제재 이어 '코로나19' 불똥

입력 2020.02.13 18:27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전시회 ‘MWC 2020’ 취소로 전략 신제품 발표를 기획했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 계획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게 됐다. 미국 정부 제재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화웨이와 또 다른 중국업체 샤오미는 유럽으로 판로 확대를 노렸던 만큼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 로고 각 사 제공, IT조선 편집
1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CES에 참여하지 않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MWC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행사 취소로 물거품이 됐다. 이들 기업들은 미국 정부 제재 등의 여파로 연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가전 전시회 ‘CES 2020’에 참여하지 못했다. CES와 MWC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IFA와 함께 대표적인 ICT 행사로 사실상 상반기에는 대대적인 마케팅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MWC2020 참가 예정사 가운데 약 10%인 220여개사는 중국기업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행사 참석을 취소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을 2주 전에 바르셀로나로 보내는등 행사 참여 의지를 보였다.

화웨이는 올해도 MWC의 메인 스폰서인 ‘골드 스폰서’를 맡아 메인 행사장인 피라 그란비아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노른자 위치에 대규모 전시부스를 마련하는 비용만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에 맞설 두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s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삼성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샤오미, 오포 등 다른 중국 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제품 공개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노렸다. 특히 유럽은 미국의 제재에 대항할 중요한 시장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점유율 확대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MWC2020 취소로 신제품을 글로벌 사업자들에게 공개하는 시점이 미뤄지고, 비즈니스 미팅 일정 역시 줄줄이 미뤄지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와 화웨이는 MWC를 참가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부분도 있다"며 "특히 화웨이는 우한에 R&D센터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까지 받는 상황이므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화웨와 샤오미는 아직 행사 취소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참가 기업들은 아직까지 전시부스 취소 비용과 관련해 GSMA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도 없다.

국내 한 참가기업은 "전시회 취소도 개별 통보 없이 GSMA가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알았다"며 "취소 비용 관련해서는 좀 더 나중에 협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MWC 주최측인 GSMA는 1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국제적 우려와 여행 경보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다"며 행사를 취소했다.

MWC는 전 세계에서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모여 최신 IT 기술 트렌드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업계 간 비즈니스 교류가 활발히 일어난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네트워크 장비업체,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부품 업체 등 모바일 생태계에 얽힌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석한다.

MWC는 CES가 B2C 성격을 갖는 것과 달리 다양한 사업자가 교류하는 B2B 성격과 각국 정부 관료들이 모이는 B2G 성격이 강하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CEO가 코로나19 우려를 뚫고 참석을 결정한 이유도 중요한 미팅이 대거 잡혀있어서다.

원래 규정상 사전에 전시를 취소할 경우 위약금으로 전체 비용의 50%를 지불해야 하지만, 33년 만에 주최 측에서 자체적으로 전시를 취소한 만큼 참가기업들의 비용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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