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저하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한 애플이 6000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팀 쿡 애플 CEO / IT조선 DB
팀 쿡 애플 CEO / IT조선 DB
2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은 애플이 미국의 구형 아이폰 소비자들에게 1인당 25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 10.2.1 또는 그 이상의 iOS를 이용하는 아이폰6·6플러스·6s·6s플러스·7 ·7플러스·SE 소비자들이 합의금 지급 대상이다. iOS 11.2나 그 이후 버전을 사용하는 아이폰7·7플러스 사용자도 대상에 포함됐다.

애플은 구형 아이폰 배터리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한 혐의로 2017년 집단소송을 당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iOS 업데이트를 설치한 후 구형 아이폰의 속도가 느려지고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잦은 다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을 겪은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구형 아이폰 또는 배터리를 교체해야만 한다고 믿게 한 애플에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아이폰 성능 저하가 주변 온도 변화나 과도한 사용량 등에 따른 문제라며 배터리 성능 조절은 특정 작업에서 발생하는 다운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이은 소비자들의 항의에 애플은 사과하고 교체용 배터리 가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