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대표 IT 행사 중 하나인 대만 컴퓨텍스도 코로나19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만무역진흥협회(TAITRA)와 타이베이 컴퓨터 협회(Taipei Computer Association, TCA) 컴퓨텍스 주관 단체들은 24일 공동 성명을 내고 올해 컴퓨텍스를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컴퓨텍스 2020의 연기를 알리는 알림 배너. / 컴퓨텍스 홈페이지 갈무리
컴퓨텍스 2020의 연기를 알리는 알림 배너. / 컴퓨텍스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컴퓨텍스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에 걸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MWC 2020을 시작으로 GDC, E3, 제네바 모터쇼 등 세계적 규모의 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업계에서는 컴퓨텍스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기된 컴퓨텍스 2020은 전체 행사 규모도 축소됐다. 일정은 기존 5일에서 3일로 줄었고, 타이베이 국제 컨벤션 센터(TICC)와 난강 전시 센터 두 곳으로 나누어 진행하던 전시 및 발표 행사도 난강 전시 센터 한 곳에서만 진행한다. 주요 콘텐츠는 5G와 통신, 스마트 솔루션, 게이밍 이노벡스(InnoVEX, 스타트업 특화관)로 진행할 예정이다.

컴퓨텍스와 병행해 전 세계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대만 국내 기업들의 제품 전시회는 온라인 전시 및 상담 형태로 변경해 기존 일정대로 진행한다.

컴퓨텍스 주최사인 TAITRA는 연기 공지를 통해 "매켄지의 최신 전염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동아시아의 전염병은 2분기 초에 통제될 것이며, 유럽과 미국의 전염병 상황은 6월에 둔화할 것"이라며 "9월에 63개 해외 지사를 통해 전 세계 방문객들을 컴퓨텍스에 초대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