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 업계가 인텔이 2일(현지시각) 발표한 10세대 코어 H 시리즈를 두고 반색하고 나섰다. 클럭 스피드가 빨라 고해상도 사진 및 UHD 영상 편집에 유용해서다. 각종 사진·영상 가속 기능도 지원하는데다 벤치마크 결과도 우수하다. 크리에이터와 사진·영상 편집자가 외부 작업 시 쓰는 노트북용 모바일 프로세서라는 점도 업계 기대를 모은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은 대개 GPU(그래픽 연산 유닛)보다 CPU(주 연산 유닛)를 더 많이 쓴다. 어도비 포토샵·라이트룸 등 업계가 주로 쓰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은 여러개의 CPU를 동시 활용하는 작업에 최적화됐다.

인텔 10세대 코어 H 시리즈는 터보 사용 시, 코어 하나만으로 최고 클럭 스피드 5.3㎓를 낸다. 4·6·8코어 구성으로 코어 개수도 많다. 수천만~수억화소 고해상도 사진을 고속 편집하려면 많은 코어, 빠른 클럭 스피드는 필수다. 그래야 사진을 빨리 읽고, 보정을 단시간에 적용한 다음 저장할 수 있다.

인텔 10세대 코어 H 시리즈 등장에 사진·영상 업계가 환호한다. / 차주경 기자
인텔 10세대 코어 H 시리즈 등장에 사진·영상 업계가 환호한다. / 차주경 기자
이 CPU는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UHD 영상 작업자에게도 유용하다. 인텔측은 10세대 코어 H 시리즈 가운데 상위 모델 i9-10980HK를 사용해 4K 비디오 렌더링(처리) 및 전송 속도를 이전 모델보다 최대 2배 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 제품군 i7-10875H도 5.1㎓ 터보 클럭 스피드를 활용해 4K 비디오 전송 속도를 1.7배 가속한다.

사진·영상 업계의 시선은 인텔 10세대 코어 H 시리즈 노트북으로 향했다. 엔비디아는 인텔의 발표 직후 사진·영상 스튜디오 특화 노트북 ‘RTX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엔비디아 RTX스튜디오 노트북에는 인텔 10세대 코어 H 시리즈 CPU와 엔비디아 RTX 2080 GPU가 탑재된다. 이 GPU는 어도비시스템즈를 포함, 픽사 RTP와 솔리드웍스, 카티아와 슬라이드FX 등 45개 이상의 주요 사진·영상 편집 프로그램 가속 기능을 지원한다.

CPU에 GPU 가속을 더하면 대용량 UHD 사진·영상을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RTX스튜디오 노트북의 영상 편집 성능이 현존 최고의 비디오 편집 솔루션으로 알려진 애플 맥북 프로16보다 1.5배 우수(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기준)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 업계는 인텔 10세대 코어 H 시리즈와 스튜디오 노트북의 조합을 반기는 모습이다. 기계 성능이 좋고 소프트웨어 가속까지 지원, 대용량·고화소 사진 및 UHD 동영상 편집에 유리해서다. 한편으로는 단점도 제기된다. 비싼 가격, 시스템 운용 시간(배터리 효율)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온다.

이진원 스토리포토웍스 대표는 "외부에서의 고해상도 사진, 영상 작업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의 비싼 가격과 부피는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